◎자산주·M&A주 눈여겨봐야97년 증시도 어느덧 한달이 지났다. 이제 2월로 접어들었지만 주식시장은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연초 지수가 600선 바닥권에서 약 120포인트 가량 반등을 시도해 증시가 본격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내 반등폭의 3분의 2정도가 급락해 이제는 주가가 재상승을 시도할지 아니면 한단계 추가 하락할지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과거 92년 8월 바닥권에서는 지수가 약 120포인트 가량 반등한뒤 곧이어 약 3분의 2정도 하락했다가 본격 상승국면에 접어들었으나, 현재 상황은 기술적 측면에서는 그 때의 주가 모양과 비슷하지만 증시 주변환경은 아직도 불안한 상태이다.
노동계 파업에 이어 터져나온 한보부도 파문은 검찰의 수사와 국정조사권 발동을 불러일으켰고, 불똥이 금융권의 사정과 정치권으로 비화되고 있다. 부도파문과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시장이 불안하고 우리의 수출과 직결되는 일본의 엔화가 달러대비 120엔대를 돌파했으며, 1월 한달 동안의 무역적자만 35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산업생산활동도 노동계파업으로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증시가 다시 어려움을 겪자 정부는 외국인 전용 수익증권을 연간 10억∼12억달러 범위내에서 추가설정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우량주가 반등해 겨우 지수를 지탱하고 있다.
반면에 개별종목들은 과거처럼 지속상승하기보다는 심한 널뛰기 현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2월에는 만기가 연장됐던 신용매물이 1조7,000억원 가량 출회될 예정이어서 주가가 재상승하지않을 경우 물량압박이 새로운 악재로 등장할 전망이다. 600선 바닥권에서 120포인트 상승한 1월 증시가 돈의 힘에 의해 오른 이른바 유동성 장세였다면 2월 증시는 유동성 장세뒤에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에 시달릴 것 같다.
증시 주변환경과 수급상황을 고려하면 전체 장세는 다소 어두운 편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한보부도 파문에 따라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자산주와 외국인 전용 수익증권 및 한도확대 기대감에 따른 외국인 선호주, 약세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인수합병 관련주, 통합방송법 관련주, 그리고 주총이 시작됨에 따른 실적 호전주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황시웅 대신경제연구소 실장>황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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