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조직다지기 야 저변층 바람몰이한보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내달 5일 동시실시되는 인천 서구와 수원 장안구의 양대 보궐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득표전에 들어갔다.
여야 모두 이번 보선을 한보사태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는 「한보 보선」으로 간주,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벌써부터 조기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인천 조영장 전 의원과 수원 이호정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각각 3,000여표, 500표로 낙선한 뒤 그동안 치밀하게 지역기반을 다져온 점을 감안, 「조직」을 앞세워 야당측의 「바람」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신한국당은 특히 중앙당 차원에서 개입하는 모양새를 가급적 지양하고 지역현안에 초점을 맞춰 선거를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국당측은 또 인천에서 충청지역 향후회 인사들을 잇달아 입당시키는 등 「충청표 흡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신한국당측은 현지에서 지명도가 없는 국민회의가 내세운 조한천씨가 예상보다 저변층에 인기가 있다고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3일 김대중 총재가 인천서구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조씨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일찍부터 선거전 시동을 걸 태세이다. 조씨는 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의 추천으로 공천된만큼 이 지역 노동계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인천서구는 공단밀집지역이며 충청권 37%, 호남권 20%의 유권자 분포를 갖고 있어 노총 정책실장을 지낸 그가 충남출신이라는 점 등을 들어 승산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자민련은 수원장안구 보궐선거에 이태섭 부총재를 야권단일후보로 공천, 이곳에서 7선을 기록한 고 이병희 의원의 아성을 지킨다는 방침아래 치밀한 선거전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자민련은 이부총재가 3선의원에 정무장관, 과기처장관 등을 지낸 화려한 경력을 내세워 「경기도(화성)가 키울 큰 인물」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초반부터 기세를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수서사건으로 연루됐었던 점이 약점으로 작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문민정부에 들어와 사면복권되었고 「수서사건의 희생양」이었다는 논리로 정면대응한다는 방침이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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