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면밀검토 적절한 대책 마련이경식 한국은행총재는 1일 한보부도사태이후 국내은행 일부 해외지점들의 자금사정이 악화한 것과 관련, 『해외 단기차입동향 등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도쿄 등 일부 국제금융시장에서 한보사태가 지나치게 과장되게 알려져 국내은행 현지지점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총재는 이어 『유동성에 대한 1차적인 감독책임은 현지 감독당국에 있으며 청산능력에 대한 책임은 모국 감독당국에 있다』고 전제, 『국내은행 해외지점의 자금부족문제는 해외지점이 보유한 외화자산의 매각이나 본점의 지원을 통해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특히 『한보부도에 따른 일시적인 불안사태는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상황에서 한은특융을 통한 지원을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채권단의 한보자금 추가지원, 은행지급준비금을 위한 한은의 3조6,000억원의 지원, 한보 하청업체에 대한 신용보증기금의 1억원까지의 특례신용보증 등으로 국내 자금시장이 어느정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은 31일 일부 한국계은행 지점들이 한보사태로 인해 일본 은행들의 자금공여기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국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한은 도쿄사무소를 통해 요청했다.
◎일문일답/현상황 특융거론 상태까진 안가/‘도산해도 지원없다’는 와전된듯
다음은 이총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 다른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자금중단 위기가 있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은행 현지지점에 한보사태에 대해 진상을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정도다』
-일본에서의 자금중단 위기가 이석채 청와대경제수석의 「은행도산해도 지원않겠다」 「한은 특융은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촉발됐다는데.
『이수석이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말했는지 모르지만 이수석의 말이 와전된 것 같다』
-그러면 자금이 부족한 은행에 한은특융을 실시할 계획은 있나.
『현재 상황으로 보아 특융을 거론할 상태까지는 가지 않았다. 일시적 자금불안 사태는 조만간 극복되리라 본다』
-해외지점들이 부도를 낼 정도가 돼도 한은특융은 없는 것인가.
『가정을 전제로 특융 여부를 말할 수 없다』
-한보부도후 은행들이 특융을 요청한 적은 있나.
『아직까지 요청한 적이 없다』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한국계 은행에 대한 자금지원 기피에 대한 대책은.
『현지에서의 유동성에 대한 1차감독은 현지 감독기관이 지고 청산능력에 관한 감독책임은 한국은행이 맡겠다』
-청산능력에 대한 감독책임을 진다는 것은 지급보증을 해주겠다는 것인가.
『아니다. 그러한 일이 없도록 지도해나간다는 뜻이다. 현지 지점과 관련된 문제는 본점에서 자금지원 등으로 책임지도록 하겠다. 은행들도 외화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부족에 대처할 것이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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