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살에 못박기’가 참용기인가병영내 섹스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미군이 이제는 해병대의 잔혹한 신고식으로 다시 한번 비난을 사고 있다. 아마추어 비디오 작가가 촬영한 해병대의 유혈 낭자한 신고식이 지난달 30일 NBC와 CNN에 방영된 후 대다수 국민들은 충격적인 장면에 경악했다. 또한 윌리엄 코언 신임국방장관, 존 샐리캐슈빌리 합참의장, 찰스 클락 해병대사령관 등 군고위관계자들은 이 야만적인 행위에 분노를 표시하며 즉각적인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코언 장관은 31일 취임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수치심을 느끼며 이러한 가혹행위는 어느 부대에서도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 비디오 작가가 찍은 장면은 91, 93년 두차례에 걸쳐 노스 캐롤라이나의 레전캠프에서 치러진 해병대 신고식이었다. 고참사병들이 해병대 고공낙하 기념 배지를 신병들의 가슴에 주먹으로 쳐 달아주는 것이다. 맨살에 박힐 때까지 여러차례 주먹질을 해 신병들의 가슴에선 피가 줄줄 흐르고 고통을 못이긴 군인들은 신음을 내며 서있는 장면이 생생히 포착됐다.
미 해병대에서는 이같은 잔혹한 신고식이 엄격히 금지돼 있으나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으며 일부 군인들 사이에서는 용감한 행동으로까지 미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94년이후 지금까지 가혹한 신고식으로 52명이 군사재판에 기소됐으며 이중 34명이 강등이나 감봉처분을 받았으나 이같은 야만적인 신고식은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클락 사령관은 이러한 행위를 이번 기회에 발본색원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지만 이 문제에 대해 국민들과 언론의 비판적인 시선은 쉽게 거두어질 것 같지 않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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