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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네…”/괴문서 몸살앓는 의원들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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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네…”/괴문서 몸살앓는 의원들의 하소연

입력
1997.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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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에 나도는 한보관련 「괴문서」들로 인해 상당수 여야 정치인들이 몸살을 앓고있다. 음해성 내용이 대부분인 각종 괴문서의 신빙성은 거의 없다는게 중론이나 괴문서에 실린 사람들은 날벼락과 같은 엉뚱한 피해를 받고 있다.총선자금 전액을 지원받았고 수시로 30억∼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는 A의원은 지금까지 돈과 관련된 추문에는 단골 손님으로 등장한 탓인지 아예 지겹다는 반응이었다. 『질문받기도 괴롭다』는 그는 『정신병 환자가 만들어낸 종이쪽지』라고 일소에 부쳤다.

정태수 한보총회장의 먼친척으로 총선자금을 지원 받았다는 B의원측은 『같은 문중으로 먼 친척이기는 하나 돈을 받았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펄쩍 뛰었다.

구체적 혐의사실 없이 5명의 여당 수뢰의원으로 「굴비엮음」당한 민주계 C의원은 『이제 제발 그만하자』면서 『그만큼 아니라고 했으면 됐지 더이상 뭘 밝힐 게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역시 수뢰의원 리스트에 오른 민정계 D의원은 『89년 한보철강 사업승인 때 고위당직에 있었다고 그러는 모양인데, 당시에도 나는 정작 힘쓰는 자리에는 있지 못했다』며 『돈 가져다주는 사람은 어디에 가져다 주어야 「약발」이 먹힐지 기가 막히게 잘 아는 법』이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중간당직자인 E의원은 『정씨 일가와는 일면식도 없고, 후원회로도 연결돼 있지 않다』면서 『아마 현재 경제관련 당직을 맡고 있기때문에 거명된 모양인데, 그런 식으로 생사람 잡아선 안된다』고 항변했다.

재야출신 국민회의 A의원은 신한국당의 「공격 리스트」에도 거론되지 않다가 뜻밖에 괴문서에 당한 케이스. 그는 『한보의 「한」자도 모르는 사람을 김총재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표적을 삼아 명단을 실은 것 같다』며 『지역구에서 문의전화가 오는 등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됐다』고 말했다.

자민련 중진 B의원은 『한보그룹을 아는 것만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면 걸리지 않을 사람이 없다』면서 『정체도 불분명한 괴문서를 여과없이 거론하는 정치행태를 개탄한다』고 말했다.<유승우·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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