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은 1일 『한보사건은 전형적인 부정부패의 표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우리가 부정부패를 척결하지 않으면 나라의 장래가 암담하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가 그동안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는데도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은 생각할수록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고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 모두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던져 각오를 새롭게 하여 이번 일을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히고 『청와대 비서실부터 모두 새로운 각오로 일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과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한보사태의 성격규정을 금융사고라는 시각에서 전형적인 부정부패의 시각으로 새롭게 전환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보사태에 대한 김대통령의 엄정한 사정의지는 확고하며 정치적 이해에 따라 수사대상을 선별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대통령이 부정부패의 척결차원에서 한보사태를 보고있는 만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비리연루 혐의가 드러나면 엄정하게 처벌받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사정당국은 김대통령이 한보사태를 전형적 부정부패 사건으로 규정, 강력한 부정비리 척결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여야 정치권과 관계, 금융계를 대상으로 한 사정차원의 수사를 대대적으로 펴고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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