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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지금 슈베르트 계절/탄생 200돌 맞아 동시다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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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지금 슈베르트 계절/탄생 200돌 맞아 동시다발 공연

입력
1997.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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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전집음반 등 업계 출시 열기미완성교향곡을 비롯해 불후의 명작을 숱하게 남긴 프란츠 슈베르트(1797.1.31∼1828.11.19)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 잔치가 유럽전역에서 잇달고 있다. 슈베르트가 태어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프랑스 파리, 스위스의 취리히 등 세계의 웬만한 도시는 다양한 행사와 공연을 통해 그의 음악과 인생을 재조명하느라 열기가 뜨겁다.

빈에서는 지난달 31일 바로크 음악의 대가인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의 지휘로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교향악단의 미완성 교향곡 연주회가 열렸고, 콘체르트하우스에서는 슈베르트의 현악곡들이 모자이크 4중주단에 의해 공연됐다.

파리의 샤틀레극장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의 슈베르트 특별 연주회가 이미 시작돼 앞으로 12회에 걸쳐 선보인다. 살 프레이엘홀에서는 라디오 프랑스 방송국 주최로 마레크 야노프스키의 지휘아래 프랑스 방송 교향악단이 특별공연했다. 프랑스 뮤직 등 전문 음악방송들도 슈베르트 음악 특별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600명의 연주가들은 8, 9 양일간 서부도시 낭트에서 슈베르트의 작품 92개를 끊임없이 이어 연주하는 마라톤 연주회를 선보인다.

슈베르트 탄생기념 연주회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5월에는 아르농쿠르의 지휘로 스위스 취리히와 빈에서 오페라 「악마의 성」과 「알퐁소와 에스트렐라」가 잇달아 공연된다. 오스트리아의 로브코비츠성(성) 같은 곳에서는 3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을 슈베르트의 날로 정해 그의 작품을 연주한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하계 음악제 기간중에는 모차르테움홀 등 시내곳곳에서 슈베르트의 작품이 동시다발적으로 공연되며, 기돈 크레머의 경우 5일동안 슈베르트 곡만을 연주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의 유명 음반업계도 슈베르트 음반 특수를 노려 출시붐이 일고 있다. 데카사는 가곡 겨울나그네를 비롯한 대표 작품을 모은 12장짜리 기념 전집음반을 최근 내놓았다.

13세에 작곡을 시작한 슈베르트는 31세의 나이로 요절할 때까지 18년간 다양한 장르에 걸쳐 1,200여개의 작품을 남겼다. 이 가운데 600여개가 가곡이어서 그는 음악사에 「가곡의 왕」으로 빛나고 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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