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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이례적 “검찰청서 첫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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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이례적 “검찰청서 첫날밤”

입력
1997.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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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희망따라 「2592」번 수의입고 다시 와/검 “조사 편리” 정 “시간벌기” 동상이몽31일 밤 구속영장이 집행된 된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밤사이 자진해서 검찰조사를 받았다.

정총회장은 이 날 하오 9시께 영장이 집행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수감번호 「2592」를 단 수의로 갈아입고 잠시 휴식을 취한뒤 대검찰청 조사실로 다시 왔다. 일반피의자들은 영장이 집행되면 통상 구치소에서 「첫날밤」을 지낸다.

검찰은 정총회장이 구속되기 전에 「검찰청숙박」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검찰주변에서는 정총회장이 구치소보다 검찰청을 택한 이유를 73세의 고령에다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거동마저 불편해 여러가지 배려를 해주는 검찰쪽이 오히려 이롭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총회장의 「시간벌기」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다. 정총회장측은 현재 신병을 이유로 병보석이나 입원수감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변호사를 통해 진단서를 제출하고 구치소 의료진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돼 일단 검찰청에서 잠을 자며 조사받는 쪽이 편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정총회장의 계산과는 관계없이 검찰도 이를 반기는 기색이다. 언제든지 조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총회장은 이날 밤 조사에서 여전히 함구한채 재산과 경영권에 대해 강한 집착만을 나타냈다고 검찰관계자는 말했다. 채권자와 금융권 그리고 자신, 3자가 실사를 하면 재산이 1조원이 넘는다는 사실이 입증될 것이라고 되풀이 주장했다는 것이다. 부채를 갚고도 남는 액수라는 주장이다.<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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