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일단 지켜봐야…” 결과 주시한보부도사태에 대한 검찰수사가 예상보다 급진전하자, 야권은 「시나리오에 따른 각본수사」라고 비난하면서 특별검사제 도입과 청문회 개최를 거듭 촉구하고 있는데 반해 여권은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정치권은 이와함께 검찰수사가 본격화하면 한보사태에 연루된 정치인들의 실상이 드러나고 일부 여야 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신한국당은 여야간 정치공세를 자제하고 한보사태에 대한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신한국당은 야권이 「짜맞추기 수사」라고 공격하는데 대해 『검찰수사 결과도 나오기전에 비난부터 하는 것은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철 대변인은 『수사는 야당이 하는게 아니라 검찰이 하는 것』이라며 『야당은 검찰수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신한국당은 이와함께 검찰수사의 초점이 한보연루 정치권 인사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향후 검찰수사 결과가 몰고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정태수 총회장을 조기소환하는 등 수사가 빨리 진행되는데 대해서도 『공정한 수사를 통해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의혹을 이른 시일내 밝혀내야 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어느때보다도 검찰수사가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며 『비리에 연루된 정치인이 있다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검찰의 한보수사를 시나리오에 따른 「짜맞추기식 축소수사」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야권은 검찰의 요직 PK(부산·경남) 장악, 사전조율 등을 들어 검찰수사를 「수서특혜사건의 재판」으로 보고 청문회와 특별검사제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김영삼 대통령의 「한보부도는 기업의 무리한 사업추진때문」이라는 발언을 『검찰 수사방향을 지시한 것』으로 규정하고 『이는 검찰에 대한 축소수사 지시』라고 비난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대통령의 발언으로 한보비리수사는 사실상 끝난 것과 마찬가지』라며 『검찰수사는 야당의원을 끼워넣고 은행장 몇명을 구속, 수사를 마무리짓고 권력핵심부에 면죄부를 주는 각본수사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대변인실과 기조실은 이날 수서사건과 한보사건의 유사성을 비교한 자료들을 배포, 축소수사를 강조했다. 자료는 두 사건이 ▲대통령의 지시후 수사착수 ▲검찰요직의 장악 ▲검찰소환전 사전조율 흔적 ▲비자금장부 등 증거 미확보 ▲외압수사기피 등에서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대통령의 발언은 사건의 성격을 규정한 것으로 자신이 언급한 한점 의혹없는 철저한 수사지시를 뒤집는 것』이라며 『이는 검찰수사는 물론이고 국정조사에 임하는 신한국당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김광덕·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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