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증통해 삼국시대 성풍속도 그려내고대 한국어를 통해 일본의 역사와 언어의 수수께끼를 밝혀내는 작업을 해온 소설가 이영희씨가 삼국시대의 성풍속도를 그린 장편 「달아 높이곰 돋아사」를 펴냈다.
소설은 세 사람의 여주인공이 이끌어 간다. 동양화의 미인도를 누드로 개작하는 40대 아마추어화가 정길례, 빼어난 미모로 뭇사내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으는 30대의 김아리영, 고대문학과 민속·역사에 해박한 60대의 출판사 사장 서을희의 격정적 삶이 작품을 지탱하는 큰 줄기이다. 이들의 삶을 삼국시대 여인들의 삶과 대비시키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 한시대를 자유롭게 살아간 여인들의 원형을 찾고 있다. 우리 역사상 간통여성 1호로 꼽히는 처용의 아내를 빌려 길례라는 한 주부의 사랑행각을 묘사하면서 헌화가, 서동요, 쌍화점 등 고대 시가문학 속에 감춰진 성과 프리섹스 요소를 해부한다. 전 4권·두산동아간 각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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