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일부인사 수뢰 포착/전·현 은행장도 금명 소환방침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30일 한보그룹 정태수(73) 총회장을 소환,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시설자금 대출경위와 정치권·관계 로비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한보그룹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 등 한보관계자 등을 조사한 결과 정총회장이 한보철강 시설자금으로 대출받은 자금중 상당액을 계열사 인수 및 자회사 설립에 유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정총회장에게 구체적인 사용처를 추궁했다. 검찰은 정총회장이 부도직전 담보능력과 변제범위를 넘어서 어음과 당좌수표를 남발하고 계열사인 한보상호신용금고에서 출자자 여신한도를 초과, 4백33억원을 불법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총회장을 31일중 부정수표단속법과 상호신용금고사업법위반 혐의로 일단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정·관계에 대한 뇌물제공 여부를 계속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93년이후 한보그룹에 집중적으로 대출을 해준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 이형구 전 산업은행총재 등 전·현직 은행장들을 금명 소환, 특혜대출 여부 및 정·관계 압력행사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증거확보가 관건』이라고 밝혀 일부 인사들에 대해 뇌물수수의 단서를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 날 통상산업부 실무자급 직원들을 소환, 92년 한보철강의 외환 적격업체 선정경위와 코렉스공법 도입허가과정의 특혜여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신영 한보상호신용금고 사장과 재정본부 이명섭 차장을 소환, 한보계열사에 대한 대출이 정총회장의 지시였는지와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법과 유용자금의 사용처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재정본부 예병석 차장에 대해 추가로 출국금지조치했다. 재정본부 김대성 상무와 서성하 부장은 25일 싱가포르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김승일·김상철 기자>김승일·김상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