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연기 돋보여관객을 「울리지」않는 코미디는 코미디가 아니다. 스포츠 에이전시의 매니저인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는 이 말을 뻔한 주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란 것으로 증명해 보인다.
물론 풍자의 제물은 타락한 세상과 돈이다. 그래야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따뜻한 사랑이 더욱 눈물겹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돈으로 가치가 결정되는 프로선수 세계, 몰개성과 경쟁만이 존재하는 조직에서 돈보다는 진실이 중요하다는 제안서를 낸 제리. 당연히 미친놈 취급을 받고 해고된다.
벼랑끝에 선 그를 버리지 않은 두 사람은 『떼 돈을 벌어줘, 넌 할 수 있어』라고 외치는 2류 미식축구선수인 흑인 로드(쿠바 구딩 주니어)와, 이혼녀 도로시(르네 젤베거)이다. 로드의 몸값을 올려받기 위해 사정도 하고, 거짓말도 해보지만 효과는 전무. 이때까지 도로시에 대한 접근, 결혼도 감정보다는 모두 자신의 일을 위한 성격이 강했다.
결국은 제리를 끝까지 믿은 로드가 슈퍼볼 진출을 가리는 마지막 경기서 멋진 터치다운을 성공시킨다. 일약 200만 달러(약 17억원)짜리 스타로 부상되는 순간, 그 원동력이 그의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제리가 경기장을 빠져 나와 달려간 곳은 잠시 헤어진 도로시가 있는 집이었다.
밋밋하기 쉬운 영화를 끝까지 생기있는 웃음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톰 크루즈의 활달하고 거침없고 자연스런 연기이다. 마치 「탑건」 「미션 임파서블」이 답답했다는 듯 영화가 아니라 실제 생활처럼 그는 마음껏 부딪치고 웃는다. 거기에 성마르고 허풍스럽고 제멋대로인 로드의 행동과, 언니의 조종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게 입밖으로 튀어나오는 도로시의 밉지않은 마음이 잘 버무려진다.
중간중간 노인이 나와 강조하는 『아내를 사랑하듯 인생을 사랑하세요』 『가슴이 비었을 때 머리는 좋아봐야 소용없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스포츠세계를 소재로 했으면서 인간관계에 무게중심을 잃지 않은 것은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재치있는 연출력 덕분.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톰 크루즈 1인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일 개봉.<이대현 기자>이대현>
▲양윤모(영화평론가)좋은 생각, 착한 마음. 일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선물.(★★★)
▲조희문(〃·상명대 교수)상투적 소재를 새 것처럼 포장하는 미국영화의 상업성이 돋보이는 작품.(★★☆)
▲THEFEEL(하이텔 영화동호인)인간적이고 감동적이며 코믹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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