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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전화 100여통 “대책 지휘”/정태수씨 입원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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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전화 100여통 “대책 지휘”/정태수씨 입원행적

입력
1997.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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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변호사와 수시 방어작전 숙의/아들 4형제에 “마지막 지시” 추측도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경희의료원 입원이 검찰소환에 대비한 시간벌기 작전이었다는 당초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보측은 당뇨병 고혈압 등 지병이 악화해 입원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총회장은 병실에서도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서류를 결재했고 고문변호사와 수시 접촉하며 소환에 대비했다. 입원 첫 날인 27일 혈당치와 혈압이 높긴 했지만 곧 정상치로 내려갔다. 검찰에 소환된 30일 다리를 약간 절긴 했지만 병원측은 그의 건강이 위험수위는 아니라고 전했다.

정보근(34) 회장 등 아들 4형제는 정총회장 입원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1017호 병실을 찾았다. 그 때마다 수시간동안 밀담이 계속됐고 보근씨는 27일 밤 함께 자기도 했다. 아들 4형제가 계열사별로 경영책임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구속이후 대책에 대한 마지막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주변 분석이다. 또 정태류 변호사 등 고문변호사들도 수시로 방문해 검찰 조사내용을 정리하고 답변을 숙의한 것으로 보인다.

정총회장은 입원중 외부에 1백여통의 전화를 거는 등 접촉을 계속했다. 28, 29일 밤에는 철제 병실 출입문 밖으로 고성이 10여분이상 흘러나와 그가 「보이지 않는 손」과 마지막 담판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직원이 서류뭉치를 보자기에 싸들고 들어가는 모습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29일 밤에는 회사 임직원이라는 50대 남자가 병실에 들어가자 원근 보근 형제는 비서가 사용중인 1015호실로 자리를 피해 소환에 앞서 중요한 이야기가 오갔음을 시사했다. 정총회장은 병실에서 거의 누워 지내는 일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이 검진을 위해 들어가도 침상에 앉아 있었다.<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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