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8년 3월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작곡가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의 연주회가 열렸다. 그에겐 첫 연주회였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됐지만 연주회는 예술적으로나 흥행면에서나 성공을 거두었다. 덕택에 자기 피아노를 처음 사서 가질 수 있었다.작곡가에겐 피아노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1,000여곡에 달하는 주옥같은 작품을 인류에게 선사한 그가 자기 피아노를 가진 것이 죽기 불과 8개월전이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31일로 탄생 200주년이 되는 이 천재 음악가의 일생이 어떠했는가를 상징적으로 말해 준다.
슈베르트는 1797년 1월31일 교육자이자 음악을 사랑하는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집안식구들은 현악4중주단을 구성할 수 있을 만큼 모두 음악을 사랑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음악분위기에 젖을 수 있었다. 그도 비올라를 들고 4중주단의 한 사람으로 연주에 참가하곤 했다.
사범학교를 나와 아버지가 교장인 학교의 보조교사로 부임한 것이 17세 때였다. 이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작곡에 손을 댔다. 괴테의 시에 취하고 영감을 얻은 것도 바로 이 시절로 많은 가곡작품을 내놓는다. 그러나 스스로를 좌절한 음악가라며 비탄에 빠지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였다.
21세때 교사생활을 청산하지만 생활고 등으로 좌절감을 떨치지 못했다. 불행히도 25세때 병(매독?)까지 걸린다. 생활고와 질병과의 싸움을 계속하면서도 미완성교향곡 등 수많은 명작을 내놓는다. 그의 작품중에 미완성 작품이 더러 끼여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환경 때문으로 추측된다.
1828년 11월19일 그의 대표적 명가곡인 「겨울 나그네」처럼 저승길 나그네가 되어버린 그의 일생조차도 31세란 미완성이었다. 한국 등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탄생 200주년기념행사 속엔 그가 남긴 위대한 예술적 유산에 비해 너무도 짧은 그의 미완성 인생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지만, 이처럼 완성도 높은 미완성 인생도 드물 것이다.<논설위원실에서>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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