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불… 총차입금의 19%에 달해/실세금리보다 3% 낮고 장기 이점한보철강의 빚중 실세금리보다 3%가량 낮은 외화대출이 상당수 포함돼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외화대출이란 은행들이 해외에서 직접 조달하거나 한국은행에서 빌린 외화를 시설재 수입결제용으로 빌려주는 제도로, 외화대출금은 장기저리라는 이점때문에 특혜성 자금으로 불린다.
30일 채권은행단에 따르면 한보철강의 외화대출금은 93년이후 지난해말 현재 11억8,000만∼12억달러(약 9,500억원)에 달했다. 한보철강 총차입금의 19.2%를 차지하며 은행권대출금(2조4,087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39.4%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3,04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제일 2,099억원, 조흥 1,727억원, 외환 1,565억원 등이었다. 또 이들 은행의 한보에 대한 순대출금은 작년말 현재 3,000억∼6,000억원대로, 절반가량이 특혜소지가 있는 외화대출로 나타났다.
외화대출금리는 평균 7%내외로, 일반 대출금리보다 3%포인트에서 많게는 5%포인트까지 싸다. 융자기간도 거치기간을 포함해 10년이내로 장기다. 이에따라 한보로서는 원화자금을 빌릴 때보다 연간 380억∼470억원 가량의 이자부담을 던데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쓸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93년부터 이같은 외화대출금이 나가면서 주요 은행들이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금융가에서는 지원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은행들은 이에 대해 『93년 당시 국내 설비투자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만큼 설비투자가 부진해 정부가 설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외화대출을 장려한데다 은행으로서도 어느 정도의 이윤이 보장돼 대출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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