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고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총리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독일에서는 그에 대한 추모열기가 뜨겁다.에르하르트 전 총리는 48년 독일내 미국과 영국 점령지역에서 경제장관을 맡아 통화개혁을 추진, 마르크화를 탄생시켰다. 그는 또 알거지가 된 서독에는 국가주도의 계획경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가격자유화 조치를 취하는 등 시장경제 원칙에 입각해 독일경제를 부활시켰다.
이후 서독에는 자국제 상품들로 가득찼고 각종 산업은 급속하게 발전했다. 에르하르트의 경제정책이 실시된 15년후 서독은 세계 제2위의 공업국으로 부상했다. 그는 63년 콘라트 아데나워의 뒤를 이어 총리에 취임, 3년여동안 서독을 이끌었다.
독일국민은 최근들어 「라인강의 기적」을 주도한 에르하르트의 정신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독일경제는 대량실업, 엄청난 사회보장비용 및 늘어나는 자본의 해외유출 등 전후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정계와 언론계는 앞다퉈 그를 추모하고 공적을 찬양하기에 바쁘다. 헬무트 콜 총리는 29일 열린 추도식에서 『21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 우리는 에르하르트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들도 『독일은 에르하르트의 후계자를 고대하고 있다』 『에르하르트는 독일 번영의 아버지』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독일국민이 에르하르트를 추모하는 것은 우유부단한 콜 총리정부에 대한 불만을 에르하르트의 향수로 달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를 추모하는 독일국민은 에르하르트 총리의 과단성과 추진력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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