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이야기 전개가 흥행 비결”「가위손」 「배트맨」의 감독 팀 버튼(39)이 신작 「화성 침공」의 홍보를 위해 일본에 왔다. 한국 기자들과 만난 그는 『LA에 한국 친구가 있다』며 반가와 했다. 자신의 영화 「가위손」의 주인공처럼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나타난 그는 심각한 것은 도통 내키지 않는다는 듯 인터뷰 내내 낄낄거리며 즐겁게 답변했다.
「화성 침공」은 갑자기 지구를 찾아와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죽이는 화성인들과의 해프닝을 그린 영화. 외계인의 침공이라는 소재는 같지만 할리우드 대작 SF영화들과는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 화성인들은 70년대 만화책에 나오는 해골 모습이고, 정교하지 않은 우주선 역시 우스꽝스럽다. 50, 60년대 영화들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화성인들을 너무 진지하지 않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악동들의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화성 침공」 등 모든 영화가 언제나 모호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유는.
『환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데 가장 적당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영화속에서 의도적으로 구체적인 배경 설명을 피한다』
▲영화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사람들은 모두 행복과 슬픔을 동시에 가지며 나를 비롯한 사람들의 성격 모두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어떤 한가지 주제로 봐달라고 관객에게 바라지 않는다. 영화 속에는 여러가지 주제가 담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있는 영화를 하면서도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그것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놀랍다. 감독은 흥행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지만 언제나 자신은 없다. 우연히 흥행에 성공한 것은 관객들이 기대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도쿄=이윤정 기자>도쿄=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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