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등 불태워… 경찰은 방관대만 핵폐기물 북한수출에 항의하는 국내 환경단체의 단식농성은 대만 당국의 강제 출국조치로 4일만에 끝났다.
○…녹색연합 장원 사무총장은 30일 하오 8시13분께 항의방문단과 함께 귀국,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만 현지 분위기와 폭행사건 정황 등을 설명했다. 장총장은 『폭행사건은 신당 등 일부 우익단체의 소행이지 결코 대만 국민 전체의 뜻이 반영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폭행사건이 대만의 핵쓰레기 북한수출 문제로 야기된 양국간 마찰을 해소하는데 걸림돌이 되지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향한 장총장은 『퇴원후 광화문 주한 대만대표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겠다』며 『조기 사태수습을 위해 환경단체가 포함된 한국-대만-북한 3자회담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총장에 따르면 이날 상오 10시40분께 대만보조행동소조마크를 단 소형트럭이 대만전력공사 앞 농성장에 도착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 단체 지도자인 타이베이현의 신당 진제슈(김개수) 의원 등 행동대원 20여명은 플래카드와 현수막 등을 빼앗아 불태웠다. 이들은 거친 말과 삿대질을 해가며 『한국이 대만국기와 리덩후이(이등휘) 총통 화형식을 가진데 분노한다』며 대만에서 물러가라고 장총장 등을 협박했다. 공사노조도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에 환경단체의 귀국을 촉구했고 일부 노조원은 신당 당원들과 합세,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장총장 등은 경찰이 방관하는 사이 멱살을 잡히거나 구타당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경찰은 낮 12시께 단식농성과 시위가 입국목적과 다르다며 해산을 명령했다. 녹색전사들은 대만 환경단체들의 입장을 감안, 공사 건물 맞은 편 녹색당 사무실로 옮겨 대기하다 하오 5시까지 출국하라는 추방명령을 받았다.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는 반한감정 고조에 따라 교민·상사대표 등 20여명을 초청, 향후대책을 논의했다. 또 대만 외교부와 경찰에 녹색연합 등에 대한 보호조치를 요청했다.<정덕상·홍덕기 기자>정덕상·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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