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여인 어음사기 등 최근 4년간 매년 터져 한보그룹 부도사태이후 시중에 「경제사건 1년주기설」이 등장했다.
구포열차사고 위도여객선침몰 목포여객기추락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등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참사가 연이어 터지고 어느 유명역술인의 예언까지 맞물려 한동안 「육·해·공 사고설」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젠 국민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의 대형 경제스캔들이 1년 간격을 두고 한번씩 발생하자 「경제사건 1년주기설」이 유행하고 있다.
실제로 몇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하는 매머드급 경제사건이 최근 4년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매년 1∼2월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이어져왔다.
94년 1월엔 재기를 노리던 장영자씨의 두번째 거액어음사기사건으로 은행장 2명이 옷을 벗는 초대형 금융스캔들이 발생했었다. 1년여뒤인 95년 2월엔 24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떠오르는 신흥재벌로 주목받던 덕산그룹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쓰러지면서 사업 근거지였던 호남·충청권 경제를 혼란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96년 1월엔 30대 재벌이자 국내건설업계를 주름잡던 굴지의 우성그룹이 부도를 내고 쓰러지면서 비자금사건이후 급랭하던 국내경기를 더욱 빠르게 침체의 골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꼭 1년뒤인 지금 한보그룹이 무너졌다.
이처럼 마치 「법칙」처럼 대형경제사고가 1년에 한번씩, 그것도 꼭 1∼2월에 발행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이건 은행이건 정부건 막대한 충격을 가져올 사고를 연말엔 피하고 싶어한다. 어차피 곪은 상처로 다만 터뜨릴 시점을 연초로 늦췄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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