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 평가는 일러/수사대상 차별 없을 것” 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은 29일 한보사태와 관련, 『내가 아는 한 언론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유력인사들을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부르거나 전화를 걸어 이 문제에 대해 물어 본 일은 없었다』며 『나에게도 그 인사들이 전화를 걸어 해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실장은 이날 상오 정례 수요기자간담회에서 한보사태에 따른 김대통령의 심경, 청와대 시각, 검찰수사 방향 등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청와대는 한보사태를 권력형 비리로 보는가, 단순한 금융사고로 보는가.
『아직 어떤 평가도 내리지 않고 있다. 검찰의 전면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따름이다. 언론에서 「권력형 비리」로 단정하는데 그에 대해 무엇이라고 아직 말 할 수 없다』
―과거 의원시절 이번 사태를 예견했었는데.
『개인적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다만 미니 민주당 시절 정책위의장으로 있으며 수서사건 진상조사를 했는데 단순한 택지분양 비리가 아니고 한보철강 조성을 위한 자금 마련때문에 일어난 비리라는 분석을 했다』
―김대통령이 유럽 4개국 순방 취소를 직접 결심했는가.
『김대통령이 먼저 「많이 생각했는데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으며 참모진이 건의하려 했던 생각과 일치했다』
―김대통령이 결연한 심정이라는데.
『보도된대로 결연하다. 태양빛을 정면에서 받으면 더 뜨거운 것 처럼 1.5m이내에서 대화를 하니 대통령의 심경을 더 강하게 느낄수 있다』
―야당이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6공때부터 논란이 있었는데 입법을 해야 하고 그 절차도 복잡하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이번 사건에 적용할 수 있을지 시의성이 문제다』
―야당에서 대통령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정치공세로 보고 있다. 이러한 야당주장과 언론의 각종 설을 보고했지만 김대통령은 구체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대통령에게는 시중의 온갖 소문은 물론 야당이 주장하는 여당 4인방이 누군지도 보고했다』
―검찰조사에 대한 전망은.
『조사는 크게 두가지이다. 눈에 드러나는 것은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이며 정태수씨 등 이를 발행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이다. 그러나 이것은 간단한 수사다. 다음에는 외압이라고는 하나 뇌물을 받고 부정적 처사를 했느냐를 밝히는 것이다. 가장 큰 의혹은 한보가 금전적 제공으로 특혜를 받았느냐이며 정치권이 이해관계에 의해 특혜에 관여했느냐이다. 검찰도 고민일 것이다. 정태수씨 입에 달렸는데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지, 국민들 정서에 맞는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신속 철저하게 수사를 하고 있으나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다. 수사대상에는 차별이 없다』
―검찰 수사진과 수사대상이 다 PK여서 수사가 제대로 되겠는가.
『몇천만 국민과 막강한 언론이 지켜보는데 그런 점에 좌우되지는 않는다』
―자체에서 여러모로 알아본 결과 현철씨가 한보와 무관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면 우리가 조사기관화 될 뿐이다. 언론의 설을 가지고 이랬느냐 저랬느냐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
―박재윤 전 통산장관이 갑자기 출국했는데.
『사적인 출국이 시기적으로 그렇게 보일 뿐이다. 구정전 귀국할 것으로 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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