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해결책이 달라지고 있다. 직장인들의 점심 해결책은 요즘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LG유통 장영관(30)씨에 따르면 대기업의 구내식당에는 평소 드나들지 않던 임원들이 많아졌다.
싼 분식집을 찾는 직장인도 늘었다. 빌딩가 인근의 식당은 대개 4,000∼5,000원대의 식사가 많지만 분식집은 이보다 싼 2,000∼3,000원대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삼성데이타시스템 홍명식(28)씨는 『요즘엔 상사들도 점심값을 내기 부담스러워 한다』고 말한다. 최근 들어 홍씨는 호기있게 점심을 사겠다고 해본 적이 없다.
도시락을 이용하는 인구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중소기업근무자 중에는 이런 도시락이용파가 많다. 패션업체에 다니는 박미혜(27)씨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도시락을 준비해 온다. 돈이 덜 드는 것은 물론이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점심시간도 아낄 수 있어 일석삼조. 빌딩이 밀집한 여의도에서 도시락가게들이 불경기를 겪는 것은 구내식당과 도시락파때문. 도시락가게 라이프점 주인 임성화(32)씨는 『인근 식당 메뉴 4,000∼5,000원대보다 싼 3,500원인데도 찾는 사람이 예년에 비해 적다』고 울상이다.
동료와 공동으로 돈을 내서 회사 안에 취사시설을 마련하고 점심 해주는 아주머니도 구해 점심밥을 해먹는 직장인들도 있다. 구내 식당이 없는 한미은행 천호동지점과 분당출장소 직원들은 공동으로 건물안에 취사시설을 해놓고 아주머니를 구해 점심마련을 부탁하고 있다. 한달에 내는 식비는 5만 5,000원∼7만 5,000원. 유소영(30)씨는 『하루 2,000∼3,000원대의 돈으로 집에서처럼 따끈한 식사를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한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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