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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원정서 달착륙까지/세계사를 뒤바꾼 위대한 탐험 3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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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원정서 달착륙까지/세계사를 뒤바꾼 위대한 탐험 30선

입력
1997.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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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9년 4월6일. 북위 90도. 지구의 최북단 얼음 위. 거기에 한사나이가 우뚝 섰다. 돌무더기 한가운데에 꽂은 깃발을 바라보는 그의 가슴은 너무나 벅차 올랐다. 『침묵의 여왕이여, 정복됨을 슬퍼말라! 북극점이여, 나와 함께 눈물을 흘려다오』 쉰셋의 나이에 북극점을 딛고 선 이 사나이의 이름은 피어리. 그는 인류최초로 북위 90도를 밟아 20세기 지구 탐험역사의 장엄한 첫장을 열었다. 동상으로 발가락 8개를 절단하고도 이루어낸 인간승리였다. 세계사를 뒤바꾼 위대한 탐험 30개를 선정, 시공을 뛰어넘어 이어져온 「도전과 극복」의 인간드라마를 360여장의 컬러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기록한 「위대한 탐험-북극점에서 남극점까지 세계사를 바꾼 대탐험 30」이 가람기획에서 나왔다. 편저자는 이병철씨.

 「대탐험시대」 「아메리카·아프리카·호주」 「극지·학술·탐험」 등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2,300여년전 알렉산더대왕의 동방원정에서부터 20세기의 달착륙까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도전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실크로드를 개척한 지앙치엔(장건), 신세계의 문을 연 콜롬부스, 청나일 수원을 찾은 브루스, 서아프리카에서 죽어간 탐험가들, 아문젠과 스코트의 남극점 정복을 놓고 펼친 뜨거운 경쟁, 얼음바다 1,300㎞를 보트로 돌파한 섀클튼 등 인류역사에 신기원을 이룩한 위대한 탐험들의 과정과 뒷얘기가 재미있다. 그러나 이런 대탐험들이 긍정적 결과만 낳은건 아니다.

 아즈테크 제국을 멸망시킨 코르테스, 잉카문명을 짓밟은 피사로, 발길 닿는 곳은 모두 내땅이라는 생각으로 북아메리카를 개척했던 프랑스와 스페인, 희망봉과 인도항로 개척자 등은 노예무역의 슬픈 역사를 만들고 인디언을 학살하고 문명을 말살시키는 등 인간탐욕의 단면을 드러냈다. 노예사냥, 황금, 향료를 찾아 한밑천 잡으려는 백인들의 부끄러운 탐험의 역사이기도 했다.

 여성 전사족 「아마조네스」전설과 황금이상향 「엘도라도」환상이 숨쉬고 있는 곳, 아마존. 아홉나라를 거치며 장장 6,400㎞를 도도히 흘러내려 대서양에 초마다 17만5,000여톤의 강물을 쏟아붓는 아마존강.

 식인어 「피라냐」와 20m가 넘는 「아나콘다」구렁이가 살고 있는 아마존은 그 신비스러움만큼이나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이 책은 미지의 세계에 도전,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의지와 탐험정신이 역사 발전의 동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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