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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제철소 투자비 턱없이 높아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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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제철소 투자비 턱없이 높아 ‘의문’

입력
1997.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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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당 1,000불 소요… 포철은 761불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투자액이 2조7,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늘어나 자금유용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당진제철소의 평균투자비가 비슷한 시설보다 턱없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의혹을 짙게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연산 700만톤 설비능력의 당진제철소 총투자비를 톤당기준으로 따지면 당진제철소는 1톤의 설비능력을 갖추는 데 85만원(약 1,000달러)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포철이 92년 10월에 완공한 광양고로 4기에는 톤당 761달러가 투입됐다. 외형적인 톤당 투자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당진제철소의 주력방식인 전기로는 포철 고로방식의 절반정도의 비용으로 건설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진제철소는 2배에 달하는 투자비가 사용됐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당진제철소의 도로 항만 등 부대시설에 사용된 투자비를 빼더라도 톤당 투자비는 광양제철소보다 적지 않다.

 이뿐 아니라 인천제철이 94년 12월에 완공한 연산 70만톤규모의 전기로제강공장에는 총 499억원, 톤당으로는 불과 90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밝혀져 당진제철소 투자비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천제철의 전기로공장투자비에는 기존의 도로와 관련제철설비 등을 그대로 사용, 관련비용은 제외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두 제철시설의 투자비 차이는 지나치게 크다.

 또 한보철강이 95년 완공한 200만톤 규모의 미니밀공장에는 톤당 39만원이 쓰인 데 반해 포철이 1년후인 지난해 준공한 광양미니밀공장 공사단가는 톤당 34만5,000원에 그쳐 투자비유용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보그룹은 공교롭게도 89년 당진제철소착공 이후 여의치 않은 자금사정에도 불구하고 상아제약 삼화신용금고 유원건설 등을 잇따라 인수하고 지난해에는 시베리아가스전사업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4,000만달러(약 340억원)를 쏟아부었다. 이자금출처도 현재로서는 명확지 않다. 또 한보그룹이 은행대출을 위해 정치권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로비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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