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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종금 인수기도 38억 떼인 괴사건/실제 전주는 한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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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종금 인수기도 38억 떼인 괴사건/실제 전주는 한보였다

입력
1997.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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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서 먼저 인수 제의/한보 전 재정본부장 검찰진술 지난해 말 제일은행으로부터 신한종합금융 지분을 인수하려 한 실제 전주가 한보그룹인 것으로 검찰수사결과 밝혀졌다. 검찰은 특히 제일은행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한보측에 신한종금 인수를 직접 제의한 사실도 확인했다.

 대검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29일 한보그룹 김종국(현 여광개발 사장) 전 재정본부장 등 한보그룹 임직원을 조사한 결과 정태수 총회장이 한보가 부도위기에 몰린 지난해 말 제일은행 소유 신한종금 주식 15.2%를 인수하려 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신한종금 인수를 제일은행측이 제의했다는 진술을 확보, 신광식 제일은행장을 금명 소환, 종금사 매각추진경위 등을 추궁키로 했다.

 검찰은 정총회장이 신한종금을 인수,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시설자금을 조달하는 등 사금고로 이용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재정본부장은 검찰에서 『이모씨 등 제3자 명의로 제일은행측과 극비리에 신한종금 지분인수 교섭을 벌여 38억원의 계약금까지 치렀다』며 『그러나 최종 성사단계에서 실제주인이 한보라는 소문이 나돌아 인수를 포기, 결국 계약금만 떼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자신이 갑자기 여광개발 사장으로 옮겨간 것도 항간의 소문처럼 검찰수사 등에 대비해서가 아니라 신한종금 인수실패에 대한 문책인사로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보그룹이 당진제철소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던 94년 현재의 한보상호신용금고(사장 이신영)를 인수, 4백33억원을 한보 계열사에 불법대출한 점으로 미뤄 신한종금도 계열사의 자금조달 창구로 이용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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