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상당한 혐의 포착한듯” 관측/“은감원 특감에도 많은 기대 걸어” 한보의혹 수사를 속전속결 매듭짓기로 방침을 정한 검찰은 29일 중수부 1·3과를 추가투입,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28일부터 한보 핵심간부들을 소환수사한 검찰은 29일 중수1·3과를 추가투입, 수사 조기종결 의지를 반영했다. 특히 대검중수부 전 수사팀의 투입이 압수수색과 한보 핵심간부들에 대한 수사뒤에 결정돼 상당한 혐의를 포착했다는 추측을 낳았다.
최병국 대검 중수부장은 29일 상오 9시께 출근한 직후 이정수 수사기획관, 주임검사인 박상길 중수2과장, 추가투입된 문영호 중수1과장, 안종택 중수3과장, 박상옥 범죄정보관리과장 등 중수부 부장검사들을 모두 불러 30여분간 회의를 가졌다.
○…최중수부장은 29일 하오 브리핑에서 수사가 별다른 진척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표정은 시종 밝았다. 최중수부장은 『압수한 회계장부만도 2만8천쪽에 이르는 등 방대해 분류작업도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며 『은행감독원 특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수 1·3과를 추가 투입했고 은감원 특감과 상관없이 정태수 총회장 부자나 은행장들을 오늘 밤이라도 소환할 수 있다』고 말해 수사가 어렵지만은 않음을 내비쳤다.
○…수사관들은 개정 형사소송법이 한보 수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검찰은 28일 소환된 한보 간부들 6명중 4명을 일단 귀가조치한뒤 29일 상오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영장이 없는 상태에서 철야조사할 경우 불법 시비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크기 때문. 수사관들은 『조사를 받는 사람들이 집과 검찰청을 오가는 상황에서 돈세탁 등 온갖 교묘한 수법이 동원되는 금품관련 혐의를 제대로 밝혀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일기 홍태선 전 한보철강 사장과 김종국 한보그룹 전 재정본부장 등을 소환조사한 수사팀은 이들과 씨름을 벌인 탓인지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수사관계자는 『압수수색한 자료가 워낙 방대한데다 누락된 자료가 발견되는대로 한보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느라 한 숨도 못 잤다』며 『신속히 본격수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첩첩산중」의 부담감까지 겹쳐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현상엽·이태규 기자>현상엽·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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