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추가지원·수교교섭 터닦기 주목/김정일 권력승계·김용순 방일 언급 가능성도 황장엽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겸 조선사회과학자협회중앙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북한의 방문단 27명이 30일 도쿄(동경)에 도착한다.
2년여만의 당 비서급 방일인데다 방문단의 숫자도 많고 체류기간도 2월11일까지로 길어 일본내 활동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월7∼9일 도쿄에서 열리는 주체사상국제연구소 주최의 「21세기와 인간의 지위에 관한 국제세미나」 참가가 방문목적이지만 실제는 추가 식량지원과 북·일국교정상화 교섭 재개를 향한 물밑 정지작업을 하려는 것이다.
지난 벳푸(별부) 한·일정상회담에서도 황비서 방일이 언급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가 『정부로서는 만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던 만큼 정부 고위인사와의 공식 대좌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미나 실행위원에 각당 국회의원들이 들어 있고 자민당의 대북 수교적극론자인 야마사키 다쿠(산기척) 정조회장, 노나카 히로무(야중광무) 간사장대리 등이 만날 뜻을 밝히고 있어 정당차원의 대화가 이루어질 것은 확실하다.
또 외무성 산하 국제문제연구소와 경제기획청 산하 경제연구소 방문도 일정에 들어 있고 이들 연구소 관계자들을 북한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은 『4자회담과 남북대화를 받아 들이는 것이 북·일관계 개선의 지름길』이라는 종래 입장을 되풀이 하면서도 잠수함사건 해결과 4자회담 설명회 개최라는 변화한 정세와 관련해 북한의 의중을 파악하고 싶다는 기대다.
황비서는 2월중으로 예상되는 북·일 과장급 접촉 일정과 대일 외교책임자인 김용순 비서의 조기방일 실현문제 등도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
황비서가 북한의 정치사상 권위자이고 국제세미나는 조총련이 김일성 사망 이후 최대 규모로 준비중인 김정일 55세 생일 축하행사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권력승계에 대한 언급 여부도 주목거리다.
이와 관련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4일자에서 『올해는 장군님을 최상 최고의 높이에 받들어 우리나라의 위용을 떳떳하게 세상에 떨치는 영광의 해』라며 권력승계 준비행사라는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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