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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직장여성 10명 선물대행업체 ‘포러스’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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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직장여성 10명 선물대행업체 ‘포러스’ 설립

입력
1997.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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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정을 함께 전하세요/적당한 물건 추천서 맵시 포장·배달까지/가사대행업도 계획/수익금은 노인위한 활동에 중견직장여성 10명이 「우리를 위해서」라는 뜻을 가진 선물대행업체 「For Us」를 차리고 일하고 있다.

 각각 자신의 전문직업이 있는 이들 여성이 포러스를 함께 만든 것은 지난 94년초.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수시로 닥치는 가족·친지의 생일, 명절 등 행사에 기존 선물대행업체를 이용해보기도 했지만 규격화한 선물과 무성의한 일처리 때문에 속상할 때가 많았던 이들은 「차라리 직접 선물대행업체를 차리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김선영 전 여성개발원 조사연구실장, 이화순 현민시스템 사장, 이상경 현대리서치연구소장, 이춘지 축협 「목우촌」 홍보실장, 이재필 여학사협회 이사 등 친구, 학교의 선후배, 전 직장동료 등의 친밀한 관계를 가진 10명이 각각 100만원씩 출자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포러스에 가입한 평생회원은 현재 250여명. 알음알음으로 가입한 회원의 가족사항과 그들의 생일 등 스케줄을 컴퓨터에 입력해 두고 행사 1주일전이면 전화로 알려주는 역할부터 한다.

 포러스가 치중하고 있는 일은 선물대행이다. 그러나 『「포러스」의 선물대행은 꼭 필요하면서도 정성이 담긴 상품을 추천한다는 점』에서 다른 선물대행업체와 다르다고 김선영 사장은 말한다. 무슨 일로 어떤 이에게 얼마의 예산을 들여 선물을 하고 싶다고 의뢰하면 선물선정부터 대신해준다.

 지난해 음력설에는 선물 받는 이들이 나이가 들고 선물을 많이 받는 경우라면 당장 냉장보관이 필요치 않은 마른 멸치와 동양란을 추천했다. 거래처에 선물할 일이 많은 중소기업체사장에게는 들고가기 쉬운 축협의 갈비세트를 권하고 선물 받는이를 위해 갈비의 기름을 말끔히 떼어낸 뒤 포장하여 배달했다.

 3만∼5만원의 예산으로 친구딸 대학입학 선물을 의뢰한 회원에게는 작은 진주알이 박힌 14K목걸이를, 부하직원의 환송용 선물을 의뢰한 임원에게는 벨트를 제안했다. 출자자 중 하나로 포러스에 상시근무하는 최근옥씨는 10년경력의 꽃꽂이강사실력을 발휘해 포장을 맵시있게 해준다.

 포러스에서는 생일파티, 집꾸밈 등도 대행한다. 지난해 연초에는 집들이를 한 회원의 요청으로 촛대와 꽃바구니를 골라주고 벽장식을 해주기도 했다. 직원 30명인 어느 회사의 창립파티 때는 식탁보와 컵, 접시, 냅킨, 꽃 등을 갖추어 테이블세팅서부터 샴페인 과일 떡 김밥 등의 음식장만까지를 20만원의 예산으로 맡아하기도 했다.

 「포러스」는 앞으로 제사상차림, 돌잔치 등 온갖 종류의 일거리를 대신 해주는 가사대행업도 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수익금을 이사들이 분배하여 가진 적이 없는 포러스는 앞으로도 수익금을 모아 여성노인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김동선 기자>

◎포러스 제안 선물고르기 요령

 선물을 고르는 제1원칙은 「개인의 취향을 제대로 알아볼 것」이다. 아무리 좋은 선물도 받는 사람의 구미에 맞지 않으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식품이라면 기호를 잘 알아야 선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 둘째 원칙은 선물을 고를 때 「전문가의 말에 귀 기울일 것」. 연령대나 성별로 좋아하는 유형이 있으므로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셋째 「모양과 포장에 신경쓸 것」. 햄선물을 한다면 캔에 든 것보다는 고기 형태를 볼 수 있는 통돼지햄을 구입하고 손수 포장을 해야 정성이 깃든 인상을 줄 수 있다. 네번째는 선물을 건네는 방법으로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직접 전달할 것」. 이때는 정장을 입고 가는 것이 요령이다. 다섯째 「안부인사나 메시지를 적은 카드를 꼭 동봉할 것」. 그렇게 하면 정성이 들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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