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노출 인체 누적땐 피부노화·암·백내장 위험/선글라스+모자 ‘필수’ 선글라스를 멋으로 낀다는 것은 옛말이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제 자외선을 막아주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생활필수품으로 갖춰야할 것 같다. 기상청이 빠르면 내년부터 유해자외선 예보제 실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본보 20일자)는 자외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유해자외선 예보체계를 연구 중인 기상청 기상연구소 예보연구실 오재호 실장은 『유해한 자외선을 걸러주는 지구 성층권의 오존층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에서 국내의 야외 레저활동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인체에 해로운 자외선의 양을 미리 예보해주는 것은 국민보건상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고 설명한다.
자외선 예보제가 실시될 경우 예보 횟수와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여러나라에서는 자외선예보제를 가장 먼저 실시한 캐나다의 11단계 지수법을 사용하는데 자외선 지수가 10인 경우 민감한 피부는 10분안에 화상을 입는 것으로 계산된다.
의학계에서는 자외선의 해로움을 정설로 받아들인다. 자외선은 크게 UV-A와 UV-B, UV-C로 나뉘는데 이 중 C는 대기권에서 내려오지 않아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B는 피부암 백내장 피부노화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A는 종전에는 큰 해가 없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지구에 내려오는 양이 B보다도 많은 것에 주목, 피부노화 등의 영향을 밝히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존층이 두터울 경우 이들 자외선은 오존층에 흡수돼 지구상에 도달하는 양이 적지만 오존층이 얇아지면 자연 많은 양이 지구표면에 도달, 인체에 영향을 끼친다. 더욱이 자외선은 장기간에 걸쳐 인체에 누적된 총량이 얼마냐에 따라 유해정도가 결정돼 성인들일수록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박사는 『자외선 과다노출로 인한 피부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환자는 대부분 40대 이상의 성인들』이라고 말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외래환자의 경우 70년대초 0.2%에 불과했던 피부암환자가 90년대 초에는 0.8%까지 증가했다. 이 수치는 연세대 천문대기과학과 조희구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85년부터 94년까지 서울 상공의 오존량이 3.8%감소 했다」는 연구결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지난해 9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자외선기준치 설정 국제회의에 다녀온 한양대 계량의학과 김윤신 교수는 『외국에서는 자외선을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룬다』고 전한다. 김교수는 황인종이 백인에 비해 자외선에 덜 민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오존층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국내서도 환경문제와 연계한 자외선 대책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이성희 기자>이성희>
◎유해 자외선 예방법
1.선글라스를 낀다
UV-A와 UV-B 복사를 99∼100%보호하는 선글라스를 선택하면 백내장 등 눈에 미칠 수 있는 질병의 염려를 덜 수 있다.
2.모자를 쓴다
넓은 챙 모자는 눈과 귀, 얼굴과 목 뒷부분을 보호한다.
3.옷을 입는다
태양에 장시간 노출될 때는 촘촘하게 짠 직물옷이 가장 좋지만 어떤 옷이라도 안 입는 것 보다는 낫다.
4.햇빛 차단제를 바른다
햇빛이 많은 여름날에는 자외선 차단지수 SPF(Sun Protection Factor)가 15이상인 선크림을 얼굴과 목, 귀 뒷부분에 항상 발라준다. 매 2시간 마다 덧바르고 한여름이라면 집에 있을 때도 바른다.
5.정오에는 햇빛노출을 피한다
태양의 UV파는 상오 10시에서 하오 4시까지 가장 강하다.
6.인공 선탠도 나쁘다
영국의학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95년 5월호는 인공선탠시 사용되는 광선이 UV-A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인체에 유해하다고 밝혔다.
7.액상 파운데이션 보다는 가루분이 든 트윈케이크를 사용한다
액상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합쳐놓은 형태의 트윈케이크 제품들은 파우더 가루에 코팅을 해서 빛을 산란, 반사시키게 한 것으로 자외선도 반사시켜 피부를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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