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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길’을 잡아라/수입물고기로 생태계 교란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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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길’을 잡아라/수입물고기로 생태계 교란 주범

입력
1997.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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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내달 팔당호서 ‘포획대회’「팔당호의 무법자, 블루길을 잡아라」

물고기 포획이 엄격히 규제된 수도권 상수원 팔당호에서 때 아닌 「환경부 주최 고기잡이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환경부는 28일 팔당호 생태계교란의 주범인 블루길(파랑볼우럭)을 솎아내기 위해 인근 주민과 환경운동단체, 시·군공무원 등으로 「블루길 포획단」을 편성, 팔당호의 결빙이 풀리는 2월부터 본격 「사냥」에 들어가기로 했다. 환경부는 수질오염을 우려, 낚시보다는 그물과 정치망을 이용해 블루길을 잡을 방침이다.

블루길은 69년 수자원공사가 호소의 어종을 늘리기 위해 외국에서 수입해 방류했는데 워낙 생활력과 번식력이 강해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형국이 돼버린 것.

블루길은 덩치가 큰데다 플랑크톤과 치어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고유어종이 급격히 감소하고, 호소의 청소원 역할을 하는 새우와 조개까지 멸종시키고 있다. 게다가 천적이 없어 팔당호의 서식어류 중 20%이상을 차지할 만큼 「무적의 무법자」로 군림해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게 됐다.

환경부 자연생태과 김원민 과장은 『95년부터 14개월간 팔당호의 생태계현황을 조사한 결과, 블루길은 수초더미 틈새에서 수십마리씩 무리를 지어 겨울을 나는 습성이 있어 생각보다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팔당호 생태계복원을 위해 2월 한달간 블루길을 집중적으로 잡아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작전」이 성공하면 전국의 하천과 호소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블루길에 대한 사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육질이 질겨 횟감으로 부적합한 블루길의 요리방법을 개발, 식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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