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수습 중대구상설도김영삼 대통령은 28일 그동안 검토해 오던 유럽순방계획을 무기한 연기토록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3월1일 부터 14일간 폴란드 헝가리 터키 이탈리아 등 4개국과 바티칸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김대통령은 노동법개정 파문과 한보사태 등으로 빚어진 난국을 정면 돌파 하기위해 연기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이 한보사태 수사지시 이후 일정 연기를 결정함에 따라 정국수습과 관련한 모종의 중대구상이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유럽순방은 27일까지만 해도 예정대로 추진될 것 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순방이 방문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데다 외교관례상 연기는 결례라는 점 등을 들어 그대로 추진하자는 강력한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28일 상오 유럽순방을 연기하기로 최종 결심한뒤 방문국가들의 양해를 구하도록 지시했다. 이에따라 29일 예정됐던 선발대의 출발이 연기됐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헝가리와 폴란드는 최근 우리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에 따라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고 터키는 한국전 참전 등 혈맹의 관계이나 그동안 정상방문이 전혀 없었던 점 등을 들어 방문을 적극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한보사태 등 여러가지 국내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 고심끝에 연기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며 『김대통령은 한보사태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지 않고 있으나 대단히 결연한 심정을 굳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대통령은 경제에 어느 정도 부담이 가더라도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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