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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미심쩍은 입원/지병 악화 주장불구 때마다 입원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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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미심쩍은 입원/지병 악화 주장불구 때마다 입원 “전력”

입력
1997.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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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측근과 밀담… 전화하다 고성도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27일 밤 경희의료원 1017호 특실에 입원했다. 한보측은 정총회장이 부도사태 이후 과로와 신경과민으로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 입원했다고 밝히고 있다.

병원측에 따르면 입원후 정총회장의 혈압수치는 1백70∼1백90㎜Hg(정상치 80∼1백20㎜Hg), 혈당치는 5백㎎(정상치 1백20㎎)까지 상승해 정신이 혼미해지는 현상까지 보였으나 28일 하오부터 다소 진정됐다. 그러나 정총회장은 입원 수시간전인 27일 하오 프라자호텔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했다. 또 입원후에는 정보근 회장 등 아들 4형제와 허정훈 변호사를 불러 밀담을 나누고 외부와 전화통화를 하다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가 검찰소환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시간벌기작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있다.

정총회장은 자신이 연루된 대형 사건때마다 병원에 입원한 경력이 있다. 91년 6월 수서택지 특혜분양사건이 터졌을 때는 한양대병원을 이용했다. 95년 12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뒤에는 혈압과 당뇨병이 악화해 병보석으로 풀려나 서울대병원에 입원, 3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다. 노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공판이 진행중일 때 정총회장은 우반신이 마비되는 중풍증세를 보여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총회장은 퇴원후 당진제철소 완공작업을 진두 지휘하며 정치·금융권 유력 인사들을 만나 은행대출을 부탁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해왔다.

한보측은 정총회장의 입원이유가 지병악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해명하지만 정총회장의 「전과」 때문에 해명이 오히려 의문을 낳자 곤혹스런 표정이다. 병실에서는 정총회장의 부인과 개인 간호인 2명, 비서실 직원들이 간병하고 있다.<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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