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Wall Street Journal 1월27일자한보철강 부도는 한국업계의 만성적 문제점을 드러내는 한편 고전하는 기업을 구제하려는 정부의 의사가 점차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보 부도의 원인인 무리한 경영, 은행빚에 의한 성급한 사업확장, 한국 은행들의 위험분석력 부족 등은 한국경제의 고질병들이다. 재계는 또다른 재벌기업이 같은 화를 당해 곤경에 처한 금융부문을 더욱 어렵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금융계·업계 전문가들은 한보 채권자들이 신용위험도 판단능력의 부족으로 대출을 계속한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대출이 한 때는 정부의 중공업 육성책에 큰 영향을 받았다. 현재 정부영향력이 약화했지만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대기업쪽을 선호하고 이제야 독자적인 결정을 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은행들은 신용등급제를 확대하려 하지만 국제경쟁을 하기에는 멀었다』고 윤병철 하나은행장은 말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한보제철소를 인가한 정부의 결정을 믿었다』고 말했다. 한국정부가 재벌에 보내는 『더이상 구제는 없다』는 신호는 기업책임감을 높이고 금융부문 강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채권은행들은 한보철강의 제3자 인수를 바라지만 한보와 제철소의 장래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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