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인식엔 미묘 시각차신한국당 대권주자들은 노동법 파동과 한보사태로 이어지는 정국에 대해 어떻게 진단을 내릴까. 28일 열린 전남 장흥·영암, 여수지구당 개편대회에는 9룡 가운데 이홍구 대표와 이회창 상임고문, 김덕룡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세 사람은 한 목소리로 한보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장했으나 경제위기, 노동법 파동 등 시국 전반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서는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특히 이고문은 노동법개정에 따른 「민심이반」현상과 개혁 추진방식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으나 민주계 핵심인사인 김의원은 『우리당이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고 말했다.
먼저 이대표는 한보사태에 대해 『철저한 조사로 명명백백하게 모든 사실을 밝힌 뒤 확실한 처리와 처벌이 있어야할 것』이라며 『한보그룹 협력·하청업체들의 어려움을 최대한 예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이어 『당초 노동법 개정은 우리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구태의연한 대선 위주의 정치와 망국적 지역할거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야당측을 겨냥했다.
이고문은 연설서두에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가 230억달러, 외채는 1,000억달러에 이르렀고 노동법 개정으로 지식인·중산층 등의 뼈아픈 이반과 신뢰훼손이 있었다』며 「위기정국」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여론주도층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백년대계를 위해 개혁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개혁추진방식과 성과에 대해서는 비판적 견해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한보사태에 대해 『사직당국이 엄정하게 사실여부를 밝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정경유착의 의혹을 받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정치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한보사태와 관련 『야당이 증거도 없이 엉뚱한 루머를 갖고 정치공세를 펴고있다』고 역공을 편 뒤 『우리당이 밝혀내지 못할 의혹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겪고있는 시대적 어려움은 무엇보다 무책임한 정치에 기인한다』며 정당, 정치인, 관료 등의 「3대 무책임론」을 거론했다. 반면 그는 『총재께서 해결방안을 제시한만큼 이제 모든 것은 당의 몫』이라며 김영삼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는 시각을 경계했다.<영암=김광덕 기자>영암=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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