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변엔 10여개 폐쇄회로TV/검찰 「한보」 압수수색검찰은 28일 상오 한보그룹 본부와 한보철강 등 16개 계열사, 정태수 총회장 일가 5명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 등 21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중 그룹본부와 자택 등 8곳을 수색했다. 검찰은 압수한 라면상자 40여개 분량의 서류 등을 검토하면서 참고인으로 소환한 은행 및 한보관계자들을 철야조사했다.
▷검찰◁
수사팀은 대검청사 10층 조사실내 집기를 재배치하고 지하창고에서 책상을 다시 꺼내 조사실로 가져가는 등 분주하게 움직여 29일 시작될 대대적 소환조사에 대비했다. 김기수 검찰총장은 『국가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건인 만큼 최대한 빨리 의혹을 밝혀낸다는 방침』이라고 밝혀 이번 수사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정수 중수기획관은 『한정된 인력으로 동시에 21곳을 압수수색할 수는 없어 정씨 일가와 그룹 본부등 주요 계열사 3곳을 우선 압수수색했다』며 『나머지 압수수색 대상에 대해서는 기존 압수물을 분류, 검토한뒤 필요할 경우 순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압수수색◁
28일 상오 10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종합상가 3층 한보그룹 본사에 검찰수사관과 세무서직원 20여명이 도착, 한보그룹 임원실을 비롯, 한보철강공업(주), (주)한보 등에 대해 3시간여동안 압수수색했다. 수사관들은 전표, 통장입출금 내역, 결산보고서, 접대비신고서, 자산관리현황 등 사과박스 10여개 분량의 회계서류를 압수했다. 한보측은 수사관들이 도착하기 전에 (주)한보 회계담당 전무 상무 회계부 등 주요 사무실의 간판을 떼어내고 일부 사무실에서는 10∼20여분동안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영장집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정총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상오 10시50분부터 낮 12시10분까지 진행됐다. 9명의 수사관은 자택 수색에 이어 바로 옆에 있는 미도빌라 1층 정보근 회장 집도 수색했으나 중요 서류는 모두 빼돌려진 듯 압수물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정총회장 등의 집에는 비서실 직원이라고 밝힌 남자 1명과 경비원, 파출부 등만 있었고 가족들은 없었다. 특히 대문옆 경비실에는 주변의 골목까지 살필 수 있도록 10여개의 폐쇄회로 TV가 설치돼 있다.<현상엽·박일근·이동훈 기자>현상엽·박일근·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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