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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비계층 잡아라”/대홍기획 조사 ‘96년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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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비계층 잡아라”/대홍기획 조사 ‘96년 라이프스타일’

입력
1997.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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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맞벌이여성·어린이·노인/신세대­소득 비해 큰 씀씀이·충동구매경향 강해/맞벌이 여성­사무직 구매력 높아 백화점·대형슈퍼 선호/어린이­외식장소 메뉴·여행 등 상당한 영향력 행사/노인­강한 경제력 자립의지·실버산업엔 관심 적어「새로운 소비계층을 잡아라」

불황의 골이 깊어가고, 명예퇴직 감원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질수록 소비행동은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이런 때일수록 기업은 과학적이고 전략적인 시장공략이 중요해진다. 대홍기획은 지난해 5∼8월 서울 부산 광주 등 5개 도시 6,000명을 면접조사해 28일 발표한 「96년 라이프스타일」에서 ▲신세대 ▲맞벌이여성 ▲어린이 ▲노인을 신소비계층으로 제시했다. 의식주보다 삶의 쾌적함을 누리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앞으로 이 계층이 강력한 구매계층으로 등장, 이들의 소비행태를 읽는 것이 기업 마케팅의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조사에 나타난 신소비집단의 라이프스타일을 살펴본다.

◇신세대=19∼24세 남녀집단(711명)은 한달 용돈이 22만원으로 25세 이상의 성인층과 비슷하지만 씀씀이는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대는 「소득에 비해 여가활동비가 많다」(50.5%) 「정보를 얻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58.5%) 등 소비성향이 성인층의 각각 26.8%, 50.0%보다 높았다. 또 「예정에 없던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다」(49.6%) 「백화점세일에는 살게 없어도 들른다」(33.5%) 등이 성인층보다 높아 충동구매경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세대는 개성추구가 뚜렷해 「주위사람이 무슨 옷을 입는지 눈여겨 본다」(81.3%) 「미장원에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88.3%) 「패션기사나 잡지를 즐겨 본다」(64.4%)는 대답이 성인층보다 훨씬 높았다. 또 「속옷도 색상이나 디자인에 신경 쓴다」(50.1%) 「남자도 향수나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52%)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고, 「아름다워진다면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38.3%)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맞벌이여성=93년 23.1%에서 37.7%(전체기혼여성 1,999명)로 늘었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집단은 사무전문직.

사무전문직 맞벌이여성은 한곳에서 동시에 여러제품을 비교할 수 있는 백화점 대형슈퍼에서 물건을 사는 경향이 높았다. 특히 의류는 38.3%가 백화점에서 구입, 자영·기타 맞벌이여성(20.8%)이나 부부중 한사람만 소득이 있는 가구의 여성(25.7%)보다 훨씬 높았다. 사무전문직 맞벌이여성은 백화점이나 용산전자상가 이용비율(28.5%)이 다른 여성집단보다 높았다.

사무전문직 맞벌이여성은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컴퓨터 등 전자제품 보유율이 자영·기타 맞벌이여성이나 전업주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어린이=초등학교 4∼6년(300명)은 스스로 상품을 결정하거나 부모에게 구매영향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장소나 메뉴(70%) 여행(62%)을 결정하는 데 의사가 크게 반영됐고 자동차(24.7%) TV(26%) 냉장고(20%) 등을 살 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어린이들의 영향력은 부모들이 엄한 면을 가지고 있지만 가정생활을 중시(87.7%)하고, 자녀와 친구처럼 지내(60.4%)거나 수평적인 부모·자녀관계를 갖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노인=60세 이상 노인(200명)은 「부부끼리나 자식과 따로 가까운 이웃에, 또는 양로원에서 살고 싶다」(64.5%) 「자식으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54.5%)고 답해 경제적인 자립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버타운의 필요성은 인정(59%)하지만 「입주하고 싶지 않다」가 82%를 차지해 아직 「실버산업」에 대한 소비욕구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재산을 자식에게 남겨주지 않고 여생을 보내는데 쓰겠다」(52.5%)는 비율이 만만치 않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10%를 넘어 서는 2000년대에는 이 집단이 신소비계층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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