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상관없이 신생아 때나 초등생 2년이후 적당겨울방학이면 사내아이들의 포경수술로 병원이 붐빈다. 요즘엔 태어나자마자 수술해주는 병원도 많다. 사내아이들 포경수술은 꼭 해야 하는 것일까. 해야 한다면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하루 평균 10여명의 남자아이가 태어나는 삼성제일병원에서는 부모의 동의를 받아 남자 신생아 중 30∼40%를 수술한다. 비뇨기과 이유식(38) 과장은 『미국 소아과학회는 75년에 포경수술이 필요없다고 발표했다가 88년에는 수술후 합병증을 제외하면 위생상으로 이점이 있다고 정리했다』며 『84년 통계로 보면 전체남성의 포경수술률이 미국은 65% 유럽은 25%다. 나라에 따라 수술을 더 하기도 덜 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과장은 『그러나 수술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요로감염 음경암 등의 발생률을 비교해 보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수술을 권고한다. 이에 비해 서울대 비뇨기과 최황(52) 교수는 『부위 피부가 젖혀진 반포경 상태이거나 감염병력이 없는 아이라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수술을 한다면 언제 해주는 것이 좋을까. 태어나자마자 수술을 하게 되면 대개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간내에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생아도 통증을 느끼므로 심리적 피해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게다가 신생아는 항상 기저귀를 착용하기 때문에 외요도구염증으로 요도가 좁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한편 수술을 한 어린이에게서는 드물지만 수술을 하지 않은 취학전 어린이중에서는 2∼4%가 귀두표피염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취학 전 어린이는 수술을 하게 되면 통증을 참을 수 있는 연령이 아니어서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 이과장은 『결론적으로 신생아 때나 초등학교 2∼3년 이후가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2∼3년이후에는 국소마취로 수술해도 통증을 참을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 최교수는 『어느 계절에 수술하든 별 상관은 없다』며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목욕 수영을 자주 하므로 더 조심하면 된다』고 지적한다.<노향란 기자>노향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