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3,000억 지원 어겨 부도”/개인재산 충분 그룹해체 ‘천만의 말씀’/이번사태 한보철강 음해세력의 술책/검찰 요구하면 출두해 사실 밝히겠다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27일 한보철강은 절대 포기할 수 없으며 검찰이 요구하면 언제라도 출두, 모든 것을 밝힐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은행의 자금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도움을 받은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정회장과의 일문일답.
―한보철강에 대한 채권은행단의 처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산업은행이 주기로 약속했던 3,000억원만 지원해줬다면 부도는 안 났을 것이다. 이번 부도의 책임은 절대적으로 자금지원을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은 금융권에 있다』
―한보철강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가.
『한보철강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경영권과 재산권은 별개 문제다. 내가 부실하게 경영을 했다면 책임이 막중하다. 그러나 시설물을 설치하다 부도가 났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
―부도직전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회사를 쉽게 포기하는 경영인이 어디 있겠느냐. 내가 주식을 내놓지 않은 이유는 한보를 재기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수서사건때도 이자를 포함한 모든 빚을 다 갚지 않았느냐. 지금도 부채보다 재산이 더 많기 때문에 모두 보상해줄 수 있다. 현재 준공이 다 끝나 감정하고 있다. 재산(토지)을 팔아 모두 갚아주겠다』
―정치권 유착에 대한 의혹이 많은데.
『천만의 말씀이다. 정치인들에게 절대 로비한 적이 없다. 이 정부가 수립되고 나서 기업보고 시설투자하라고 했다. 마침 우리는 100여만평을 부지로 매립해놓은 것이 있어 당진공장을 지으려고 했다. 그러던 차에 제일 조흥 외환은행이 총 8억달러규모의 시설자금 대출용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대출신청을 했다. 그랬더니 그 은행들은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화만 차입해놓고 이자만 물고 있다가 얼싸 좋다고 달려들었다. 자신들이 세일즈한 것이다. 항간에서는 정치권이 압력을 넣은 줄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실무자들이 시설자금을 활용하기 위해 대출해준 것이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보 음해세력이 있다. 한보철강이 완공되면 이 공장을 공짜로 손에 넣으려는 세력의 술책이다.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법정관리신청을 해놓았으니 제3자가 인수할 때 그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는데, 어디 있었는가.
『사무실에서 일했다. 잠도 집에서 잤다. 오늘도 집에 들어갈 것이다』
―검찰에는 언제 출두하겠는가.
『검찰이 요구하면 언제든지 출두하겠다. 가서 오해를 풀고 사실을 모두 밝히겠다』
―한보그룹 해체에 대해서는.
『천만의 말씀이다. 돈이 없으면 해체가 되겠지만, 개인재산이 충분하다. 재산액은 평가원에서 평가해줄 것이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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