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신문 1월27일자 사설한·일 정상회담이 벳푸(별부)에서 열렸다. 「미래지향」의 관계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과 한·일·미의 제휴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한 것이 핵심이다. 정상회담 직전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륙) 관방장관의 종군위안부 발언 파문이 회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양상을 달리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가 이에 대해 인식의 불변을 강조하고 이해를 요청한 데 대해 김영삼 대통령은 가지야마의 발언에 불쾌감을 보이면서도 『양국이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목표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양국간에 문제는 있으나 그 이상으로 우리가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된다』는 하시모토 총리의 말도 김대통령과 같은 인식에 기초를 둔 것이다.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 지배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러한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과거에 얽매여 건설적인 관계구축의 도리를 다하지 않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양국간에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역사의 공동연구, 교류계획의 구체화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또 북한문제는 양국의 협조가 가장 요구되는 부분이다.
「앞으로」에 역점을 둔 두 정상의 자세는 양국관계가 하나의 계기를 맞이한 것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을 확고히 하기 위한 서로의 노력이다. 「미래지향」이라는 문구는 과거 정상회담에도 수없이 확인됐지만 현실은 좀처럼 그렇지 못했다. 지혜를 모아 해답을 발견, 양국관계가 총체적으로 전진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래지향」이 말에서 실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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