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컨설팅업체 방학중 대학생 연수/유엔 ‘자원봉사제’도 전문업무 습득 유익국내기업이 인턴제도를 축소하는 가운데 다국적기업과 국제기구는 전문직종으로 연결되는 각종제도의 문호를 개방하고 있어 전문직을 지향하는 여성들에게 신선한 소식이 되고 있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인턴제도의 개방.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앤더슨컨설팅은 지난해 미국 대학졸업반이나 경영학대학원에 재학중인 한국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인턴제도를 올해는 국내 대학생에게도 개방한다. 여름방학 2개월 동안 신입사원 초임의 절반을 주며 일을 가르칠 예정이다. 아직 올해 선발인원은 미정. 5월께 선발한다. 다만 국내대학 학생은 경제학 경영학 공학분야로 전공을 제한한다.
예비컨설턴트를 뽑아 2∼3년 근무시킨 뒤 외국대학 경영학석사(MBA)를 따도록 학비지원을 해주고 MBA를 따고 돌아오면 컨설턴트로 승격시키는 제도도 있다.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은 「대기업 근무 1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준컨설턴트」(Associate Consultant)를 뽑았던 채용방식을 올해부터는 대학졸업자까지 확대하여 「준컨설턴트보」(Research Associate Consultant)도 뽑는다. MBA 유학기회는 준컨설턴트나 준컨설턴트보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다른 컨설팅업체인 메켄지는 이미 94년부터 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예비컨설턴트인 「분석가」(Analyst)를 뽑아 2∼3년 근무시킨 후 MBA유학지원을 해오고 있다. 역시 학위를 따면 컨설턴트로 채용한다. 이같은 예비컨설턴트제는 남녀 차별이 없고 학부 전공을 특별히 가리지 않는 것이 특징. 보스턴컨설팅의 준컨설턴트인 이정선(27)씨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일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것이 이 직업의 장점』이라며 『대학에 들어와 경제·회계·경영업무에 흥미를 느낀 여성으로 대인관계가 좋고 평소 논리적이면서도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려는 사람들이 도전해 볼만하다』고 권한다. 메켄지는 예비컨설턴트 22명 중 5명이, 보스턴컨설팅은 10명 중 2명이 여성이다.
국제기구에서 전문가로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국제연합 자원봉사제도(UN Volunteer)가 바로 전문업무에 도달하는 가교이다. 특히 이 제도는 21세 이상의 전문기술자로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대상인데 평균연령이 39세(한국 30.5세)로 나이 든 사람도 참여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금은 없지만 2년동안 생활수당과 정착수당 주택시설이 제공되며 3인이내 가족 동반도 가능하다. 이 제도를 관장하는 국제연합 개발계획(UNDP) 한국대표부 김금옥(45) 프로그램보좌관은 『다만 이 업무는 봉사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단서를 단다.
아쉬운 것은 국내 인턴제도의 축소추세. 「월간 인턴」이 지난해 5월에 조사한 바로는 94년에 50여개 업체가 5,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절정에 이르렀던 인턴제도는 지난해 참여업체가 40여개, 대상인원 3,000여명으로 줄었다.<서화숙 기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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