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해외건설경기 붐 조성「동남아의 달러박스를 잡아라.」 동남아 건설시장에 「코리아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10여년만에 처음으로 해외건설 수주고 100억달러를 돌파한 국내 건설업계는 70년대의 「중동특수」를 아시아에서 화려하게 부활시키고 있다.
건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아시아지역 수주실적은 75억7,500만달러로 해외수주총액 107억7,900만달러 가운데 70%를 차지했다. 한때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동지역이 9억4,800만달러로 9%로 추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별로는 인도가 19억2,700만달러(6건)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12억6,600만달러·11건) 말레이시아(9억7,300만달러·12건) 인도네시아(7억8,200만달러·9건) 중국(6억7,800만달러·22건) 등의 순서였다.
최근 몇년동안 동남아에서 굵직굵직한 공사들을 따내면서 해외건설수주고를 올려놓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은 올해에도 이 황금시장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과거와 같은 「무조건 파고들기」가 사라지고 업체별로 특정분야를 중점공략하는 「전략적 진출전략」을 시도하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해외건설공사 수주목표치를 35억달러로 잡은 현대건설은 「전공」인 인프라와 토목을 주력으로 일반도급형보다는 수익성이 좋은 투자개발형 사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각지역별로 책임사업본부제를 확대해 현지법인이 직접 수익성있는 공사에 참여하도록 했다. 또 다년간의 원전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방사선폐기물저장고 등 원전건설공사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대우건설은 말레이시아를 주무대로 주택과 사무실 오피스텔빌딩부문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국민간기업에 승인한 최초의 완전민영화개발 프로젝트인 「비젼시티 PJ」, 오피스·호텔·아파트·상가시설 등을 갖춘 「프라자라키얏 종합터미널」,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 위치한 주상복합 오피스텔 「138 플라자」 등이 올해안에 완공되거나 본격공사에 착수된다.
호텔 병원 등 고급건축물을 전략분야로 잡고 있는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확보한 명성을 바탕으로 동남아 전역의 고급건축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동아건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파키스탄 인도 등에서 시멘트공장 발전소 등 플랜트공사를 확대하는 한편 항만이나 공항 철도 도로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동아건설 박철양(53) 전무는 『아시아의 저개발국가들이 개발도상국으로 도약하면서 신도시를 개발하고 도로 항만 공항을 조성하는 등 인프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동남아특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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