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부총리·이경제 수석 등에 자금 요청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자금난이 악화된 지난해말 한승수 재정경제원장관 겸 부총리, 이석채 청와대경제수석, 이수휴 은행감독원장 등 정부 고위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자금지원 등을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정총회장이 은행은 물론 정부 최고위층을 상대로도 광범위한 로비를 펼쳐왔다는 사실을 간접 확인해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관련기사 5면>관련기사>
이경제수석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한보사태에 대한 배경설명을 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정총회장을 만나 『은행돈을 대주면 공장을 완공하겠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수석은 그러나 정총회장에게 은행빚을 충분히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나에게 오지말고 은행을 찾아가라』고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정총회장은 이에 앞서도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이은행감독원장을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원장은 『정총회장이 집무실로 찾아와 자금지원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으나 「개별기업에 대한 은행지원 문제는 은행들이 알아서 할 일로 은감원이 개입할 성질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한부총리도 지난해 8월과 10월 두차례 정총회장이 찾아와 한보의 시베리아 유전투자사업에 대한 협조를 부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손태규·정희경 기자>손태규·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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