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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 몰라도 일본사이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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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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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인터넷 번역프로그램 ‘바벨’ 등 2종 곧 출시/천리안 사용자 무료전송도『아직도 일본어때문에 고민하십니까?』 회화를 하려는 네티즌이 아니라면 더 이상 일어를 배우느라 시간과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일한 인터넷 번역프로그램만 설치하면 수많은 일본어 사이트들이 바로바로 한글로 바뀌기 때문이다.

번역 수준은 문서해독에 거의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 한자어가 많고 어순이 우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헬리콥터가 「헤리」로, 시체가 「유체」로, 잔해가 「잔」으로 나타나는 등 일본식 표기를 그래도 옮기는 한계는 있다. 하지만 문맥상 의미를 해석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최근 개발된 인터넷용 일한번역프로그램은 디코사의 「j·서울/JK 후크플러스」와 유니소프트의 「바벨」 등 2종. 두 회사는 2월초에 프로그램을 시판할 예정이다. 27만5,000원으로 소비자가격을 확정한 「바벨」은 PC통신 천리안에서 무료로 전송받을 수도 있다.

「j·서울/JK 후크플러스」는 20만단어가 넘는 일한 사전을 갖추고 지명이나 인명 등 고유명사까지 번역하는 게 강점. 「바벨」은 사용하기 쉽고 번역속도가 빠르다는 게 자랑이다. 두 제품 모두 넷스케이프를 통해서만 일어 웹사이트를 한글로 바꿔 보여준다.

인터넷용 일한 번역프로그램의 실용화로 국내 네티즌들의 언어장벽은 크게 해소됐다. 일어 사이트는 약 3만여개로 우리보다 10배가 많다. 더욱이 출판 학술 경제 등은 일본이 한발 앞서가는 분야. 아사히·요미우리·산케이 등 주요 인터넷신문의 최신 기사, 노무라·다이와 등 증권 사이트의 경제전망, 도쿄·와세다 등 대학 사이트의 유학정보, 국회도서관·도쿄대학 부속도서관의 논문을 즉시 한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첨단정보 수집에 획기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반면 음란 폭력물 등 자극적이고 향락적인 일본의 「하수도 문화」가 무분별하게 들어와 우리 문화를 오염시킬 우려도 있다. 일본에서도 문제가 되는 만화 영화 가요 등 저질문화가 인터넷을 타고 무차별 확산될 때의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보시대를 맞아 「인터넷 문화공습」을 피하는 것은 어려우며 주체적인 수용 능력을 기르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재일교포인 디코시스템 고기수 사장은 『한일간의 언어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10년의 공을 들여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초기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나타나겠지만 인터넷이 일본정보를 입수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경희대 사회학과 황승연 교수도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며 『언어의 벽을 허무는 신기술 개발이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박형배 기자>

◎일본사이트 어떤 것 있나/3만여개 홈페이지… 세계 4위/학술·비즈니스정보 등 유용

일본은 미국 영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3만여개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갖고 있다. 이는 한국보다 약 10배가 많은 숫자다.

그동안 일본에 관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기업체 연구소 대학들은 인터넷이라는 훌륭한 정보원이 있는데도 언어 장벽때문에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일한 인터넷 번역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의 정보를 한글로 얻을 수 있다. 그중에서 일본의 최신 소식을 볼 수 있는 신문 방송사 홈페이지와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학술정보나 사업에 필요한 비즈니스정보 사이트는 특히 유용하다.

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등 인터넷신문에 접속하면 일본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 산케이 일간공업신문 등 경제신문을 이용해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의 경제동향을 훤히 파악할 수 있다. NHK, NTV, 도쿄방송, 일본케이블TV에서는 동영상 프로그램을 한글과 함께 본다.

정부기관과 연구소 등이 제공하는 학술정보도 풍부하다. 과학기술청, 멀티미디어 연구센터, 총무청 통계국, 통상산업성, 특허청 등 정부기관이 제공하는 사이트에는 우리 공공기관과 연구소에서 필요한 알짜 정보가 가득하다.

국립국회도서관, 각 대학 도서관 사이트를 방문하면 연구논문들이 즐비하다.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도쿄, 와세다 대학 사이트에 들러 입학시기와 방법 등 유학정보를 자세하게 얻을 수 있다.

일본 기업들과 거래하려는 국내 기업들은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를 찾아 필요한 정보를 구하면 된다. 종업원 1만명 이상의 일본기업중 84%가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무라증권과 다이와증권은 오랜 기간 축적한 경영정보는 물론 실시간 주식정보를 제공한다.

게임광이라면 닌텐도 세가 소니 허드슨 등 세계적 게임업체 사이트에 접속해 3차원게임과 온라인 네트워크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일본관광안내 사이트는 교통 숙박 등 일본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자세하게 담고 있다. 이밖에 스포츠 생활 의학 박물관 등의 정보도 무궁무진하다.<전국제 기자>

◎일한 번역 프로그램 천리안 사용 설치법

PC통신 천리안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일한 인터넷번역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인터넷의 일어 사이트를 한글로 읽을 수 있다. 설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윈도95에서만 사용 가능)

1.넷스케이프를 실행시킨다.

2.화면 위쪽의 「OPEN」 버튼을 누르고 「www.chollian.net/v2webworld/babel/index.html」를 입력한다.

3.화면 왼쪽에 있는 「바벨내려받기」 버튼을 누른다.

4.「인터넷 일한 자동 번역 프로그램 (1/1) 4.2M」행을 누른다.

5.「Save File…」 버튼을 누른 뒤 내려받기할 디렉토리를 정한다. (예:「c:tbabel」)

6.내려받은 파일을 이곳으로 복사한다.(예:「copy c:tbaveltbabel」)

7.「pkunzip babel.zip」 명령을 입력하면 압축이 풀린다.

8.「exit」명령을 입력해 도스를 끝낸다.

9.파일탐색기에서 이 디렉토리를 찾아 「setup」을 실행시킨다.

10.「next」버튼을 계속 눌러 설치를 완료한다.

11.컴퓨터를 껐다 켠다.

12.넷스케이프를 실행시킨 후 「OPEN」 버튼을 누르고 「www.chollian.net/cgi-bin/babel.cgi」를 입력한다.

13.천리안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바벨이 실행된다.

14.바벨 창에서 「번역」 버튼을 선택하고 넷스케이프 창에서 링크된 사이트를 누르면 일본사이트를 한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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