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경제참가율은 47.9%나 되지만 의회진출률은 3%에 불과하다.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어섰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 정도로 경제력이 향상된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의회진출은 세계각국의 평균치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여성의 의회진출률이 우리보다 높은 프랑스(5.5%)가 자국 여성의 정치적 지위가 유럽에서 가장 낮은 국가라는 점을 참작, 「평등권 전망대」라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세계여성의 날인 오는 3월8일 의회에서 여성의 정치참여를 여성쿼터제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보장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러한 움직임이 전혀 없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의회진출률을 높이는 방안은 무엇일까. 최근 여성개발원 김원홍(40) 연구원이 발표한 「국회의원 여성후보에 관한 연구」를 참고하면 정치풍토 개선이 가장 급하고 여성후보들의 정치훈련이 다음으로 요구된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여성의 의회진출이 저조한 데는 금권, 지역할거주의 등 기존 정치풍토가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로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후보로 입후보했던 20명의 여성이 선거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자금」과 「조직」을 심각하게 토로했다.
15대 여성후보들의 평균선거자금은 전체후보들의 평균선거비 8,1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4,800만원이었다. 정당의 공천을 받고도 후원회를 결성, 모금한 경우는 하나도 없을 정도로 여성후보는 사조직동원에서도 취약했다.
김씨는 『여성단체의 여성후보 지원에의 무관심, 여성후보들의 정치훈련부족과 선거운동미숙도 문제』라고 지적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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