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그 심각성을 더해 가고 있는 범지구적 환경문제의 해결이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됨에 따라 기업활동의 환경친화성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거세게 일기 시작한 국제적 환경논의의 파고는 리우선언 5주년이 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그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ISO14000 시리즈의 일부인 환경경영체제 및 환경감사에 대한 국제규격이 본격적으로 발효됨에 따라 국제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의 대응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이러한 기업여건 변화의 배경에는 환경문제에 따른 시련을 먼저 경험한 선진기업들이 환경비용부담으로 인해 개발도상국의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소위 「공평성」의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ISO14000 시리즈나 몬트리올 의정서, 바젤협약, 기후변화협약 등 다양한 환경관련조치를 통하여 국가간·지역간·기업간 공평성을 확보한다는 명분 하에 환경과 무역의 연계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에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과거 30여년간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온 우리나라의 산업은 구조적으로 「환경적 경직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기업 발전의 견인차라 할 수 있는 창의적 기술에 대한 외부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실정에서,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양태도 이와 유사한 면이 많다는 사실은 실로 염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예로 선진기업들이 환경친화적 제품의 개발이나 생산공정의 획기적 개선 등으로 환경문제의 근원적 해결에 접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국내기업들은 기술개발과 연계된 환경친화적 경영전략의 수립이 아닌 외적 압력을 모면하기 위한 소극적 대응을 하고 있음을 들 수 있다.
기업의 경영전략과 관련하여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흔히 거론된다. 범지구적 과제가 되고 있는 환경개선을 위해 세계 각국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나 기업들의 투자규모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투자는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되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세계의 환경산업 규모가 2000년에는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무한경쟁의 세계화 추세에 부응하여 단순한 해외진출을 넘어서 다국적기업화의 전략을 시도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환경문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전략적 대응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환경친화적 경제질서로의 전환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인간의 삶을 지향할 것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여 경제적 수익성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 전략, 즉 환경친화적 경영전략을 채택함으로써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이병욱·포스코경영연구소 환경팀장·환경경영학박사>이병욱·포스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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