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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북한 달래기(외신에 비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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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북한 달래기(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7.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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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hristian Science Monitor 1월23일자남한과 미국의 관리들은 북한을 설득해 4자회담에 참석토록 하는데 목적이 있는 3자설명회를 열기 위해 29일 미국 뉴욕에서 자리를 같이할 것이다. 그러나 이곳 외교관들은 실제로 북한이 관심을 가진 것은 미북간의 「양자대화」라고 보고 있다. 이번 설명회의 목적은 북한 정부로 하여금 한국과의 직접 대화가 「평화와 번영에 이르는 길」임을 확신시키는 것이지만 서울의 분석가들은 북한의 과거 행적과 관련, 사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회담은 전혀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나으나 회담이 어떤 진전을 이룰 수 있느냐는 기다려 봐야 하는 문제』라고 북한문제 전문가인 양성철씨는 말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29일의 설명회를 앞두고 사람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으나 이같은 비관론은 어쩌면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고 했다.

한미양국은 중국이 북한의 거의 유일한 맹방이기 때문에 중국의 관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화해하도록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이지만 서울의 관리들은 중국이 아직까지는 그리 큰 압력을 넣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한다.

사실 한반도에서 당장 화해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동북아문제에 정통한 관측통들도 북한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믿을만한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한 때 서울에는 한국이 몇년 내에 통일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동서독이 통일된 후 엄청난 비용과 사회문제를 겪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서는 북한을 흡수하여 급속히 통일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핵무기 개발로 주변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어 그대로 방치해 둘 수도 없다. 한국 외무부의 한 관리는 『만일 우리가 북한과 접촉하지 않으면 전쟁발발 가능성이 증대한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바』라고 잘라 말한다. 그들은 29일 뉴욕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북한이 4자회담에 협력한다면 어떤 것을 얻게 되리라는 것을 그들에게 설명하겠다』고 설명회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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