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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한보 배후 거론 여 실세들 펄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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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한보 배후 거론 여 실세들 펄쩍

입력
1997.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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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한보사태 배후인물로 거론하고 있는 여권실세와 핵심인사들은 26일 한결같이 펄쩍 뛰었다. 『왜 나를 지목하는지 알 수 없다』라는 점잖은 「공식」반응에서 부터 『xxx들』이란 비공식 반응까지 도리질 일색이었다.야권에 의해 한보사태 핵심 4인방으로 묶음당한 민주계 실세 K의원은 『야당은 뒤로 흘리고 앞으로 치는 무책임하고 저질스런 행태를 계속할 게 아니라 자신이 있으면 이름을 밝혀야 한다』며 『진실을 밝히든지, 음해를 중단하든지 양자택일을 해야한다』고 흥분했다. 그는 『정태수 한보 총회장을 올해 초 상공인 신년하례회에서 처음 만났다. 그 사람하고는 커피 한잔 마신 적이 없다』며 관계자체를 아예 부인했다. 그는 『뭐든 사건만 나면 실세가 개입돼 있다고 보는 시각자체가 문제』라면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또 『89년 6공말에 한보의 철강산업 진출허용 때 국회 재무위원으로 철강산업의 중복·집중투자와 한보의 감당능력 등을 추궁한 적이 있다. 국회속기록을 보면 알 것이다. 거액대출을 도와줄 경우 금융기관에 소문이 나고 알만한 사람들은 내막을 다 알게 된다. 지금 비밀이 있다고 해도 앞으로 유지될 수 있겠는가』라고 「물증」과 「정황」을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역시 핵심 4인방중 한명으로 지목된 또다른 민주계 실세 C의원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 대꾸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며 『야당은 특정인을 겨냥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야당의 주장을 『임기말 여권내 혼선을 노린 음해성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면서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일성으로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이 지금까지 일관되게 지켜져 왔음에도 야당지도자가 그런 대통령을 걸어 이번 사건에 직접 개입했다면서 무책임한 선동과 터무니없는 억지를 부리고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K, C의원과 함께 민주계 3인실세로 꼽히는 S의원은 『관계가 없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명할 수 있겠는가』라며 『마치 처녀가 애를 뱄다는 소문에 대해 애 안뱄다고 해명 못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보가 철강업에 진출한 89년에는 기억하기조차 싫은 어떤사건 때문에 일본에 건너가 있던 불우한 시절이었다』면서 『지금까지 그만큼 낙마의 시련을 겪었으면 됐지, 왜 자꾸 나를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정치에는 용인수위라는 게 있는데, 지금은 이 수위를 넘었다』며 『차라리 이름을 거명하면 명예훼손으로 고소나 할 수 있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안경사협회 파문에 이어 또다시 야권의 배후인물 리스트에 오른 H의원은 『영어 이니셜 가지고 자꾸 이야기 하는데 H의원이 어디 나뿐이냐』며 『그런 식으로 일일이 옭아매면 살아남을 사람이 누가있느냐』고 반문했다. 상도동계 가신으로 한때 청와대에 근무했던 그는 『여야 가릴 것없이 국회의원중에 100대 기업총수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언론에서도 근거없이 떠드는 소리를 가지고 자꾸 기사화해서는 안된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의혹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또다른 H의원은 『1년여 청와대 재임시 수석회의나 비서관 회의에서 한보문제가 안건으로 채택된 적이 없다』면서 『개인적으로도 한보로부터 아무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막음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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