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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선봉 인프라 최대 고민/대외협력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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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선봉 인프라 최대 고민/대외협력위 보고서

입력
1997.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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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과 호텔·통신·교통건설합작 등 역점/경제일꾼 부족도 시인… 양성학교 박차북한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위원장 김정우)는 최근 97년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개발 전망과 지난해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북한은 보고서에서 현재 진행중인 사업들을 예시하면서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으나, 인프라 미비를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고 외국기업과 상대할 실무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보고서는 우선 『지대내 하부구조를 정비하는 데 계속 큰 힘을 넣어 밀고 나갈 것』이라며 『하부구조가 아직 완비되지 못한 것은 이 지대의 투자환경에서 가장 약한 고리』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인프라 건설은 97년의 역점사업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홍콩 엠퍼러그룹이 지난해 12월 중순에 1억8,000만달러 규모의 호텔공사를 시작, 올해 1단계 공사를 끝낼 계획이며 태국 록슬리사는 이동식 전화 투자시기를 앞당길 예정이다.

홍콩 타이슨사는 나진·선봉과 중국으로 가는 길목인 원정 사이의 도로 확장·포장 공사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 지을 계획이고 중국 옌볜(연변)의 현통집단은 중계화물 시설 사업을 진행중이다.

나진―평양·나진―옌지(연길)의 헬리콥터 이착륙장, 선봉항 중유부두(5만톤급)와 후창저수지, 비파해상금 해수욕장 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홍콩 풀아이티씨사는 2월중 선봉비행장 투자를 위한 합영회사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은 또 외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착공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토지임대료의 50%까지 할인해주는 우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나진―니가타항 정기항로 개설도 북한이 서두르는 사업이다.

북한은 일본과의 중계화물 수송, 관광객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북·일 수교전이라도 나진―니가타항 정기항로 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이달 말 방일하는 황장엽당 국제담당비서도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기업과의 합작·합영 사업을 실무적으로 담당할 경제일꾼 양성에도 북한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추진위는 『거래가 확대되고 운영구조가 개선되는 데 따라 관리운영 인재들에 대한 요구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지대안에 전문교육과 작업교육, 재교육 체계를 갖춘 종합적인 인재양성망 체계를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나진·선봉의 해운대학에는 외국어 학습시설이 마련된 「경제일꾼 양성학교」가 따로 설치돼 있다.

한편 추진위는 지난해까지 나진·선봉 지대 투자계약 실적이 모두 65건에 9억709만달러, 합의서 작성 실적까지 합치면 20억8,500만달러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투자수행 방식이나 계약 내용이 밝혀진 게 없고 북한당국이 과장 선전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확인 작업이 필요하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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