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낮시간 언제든지 연극배우협회 연습실에 가면 중견 연극인 박정자(55)씨를 볼 수 있다. 공연을 앞두고 맹연습 중이다.작품은 일본 현대연극협회 주최로 3월 일본 도쿄(동경) 외 4개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에 한국측 참가작으로 결정된 「그 여자 억척어멈」(김정옥 작·연출). 6·25전쟁 당시를 시대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그는 브레히트의 「억척어멈」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로 분하여 굴곡진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내는 억척스런 한국의 어머니상을 연기한다.
「국제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은 「가족」을 주제로 3월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한국·미국·일본·중국의 1인극 축제. 「그 여자, 억척어멈」 외에 「부모」(미국), 「일본으로 돌아와요, 그대」(일본), 「판칭렌」(반금련, 중국) 3개 작품이 출품된다.
『국제 페스티벌에 참가할 작품이라 부담감이 만만치 않아요. 하지만 진짜 걱정되는 건 우리 관객들을 만나는 4월 서울 공연이에요』 그러면서 그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보다 아름다운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인다.
4월4일부터는 학전 블루에서 서울 공연을 갖는다. 51년 당시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 작품에서 박정자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아리랑」 등 각 시대의 분위기를 담고 있는 노래들을 직접 부를 예정이다.<황동일 기자>황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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