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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 유성용 사장(’97 이렇게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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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 유성용 사장(’97 이렇게 짓겠다)

입력
1997.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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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있는 ‘녹색아파트’로 승부동아건설이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 건설하고 있는 2,000가구 규모의 동아아파트단지. 아파트 사이 사이 설치된 어린이놀이터의 시설물마다 우리 강과 산을 상징하는 형상으로 돼있고 바닥에는 모래가 아닌 나무조각(우드칩)이 깔려있다. 경남 마산시 월영지구에 짓고 있는 월영동아아파트는 단지 중앙에 인공폭포도 조성되고 있다.

유성용(58) 사장은 『우리 건설업계는 지금까지 아파트단지의 환경보다는 물량에만 초점을 두고 아파트를 공급해왔지 않느냐』며 『새해부터는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자연이 살아있는 환경친화형 녹색아파트단지를 공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사장은 이를 위해 환경형 단지설계 전담부서까지 두고 각 아파트단지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또 상당부분의 작업을 이미 끝내, 새로 건설할 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파트 지붕에 나무를 심어 옥상정원을 조성하고 단지 곳곳에 생태정원 및 수경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옥외주차장에도 잔디를 깔아 아스팔트 포장면적을 줄여나가는 것 등이 그 일부다. 또 각 아파트 세대의 바닥에는 방진매트를 깔고 아파트내 페인트도 독성이 없는 천연페인트를 사용할 계획이다.

경기 의정부 신곡지구부터 적용키로 한 음식물쓰레기 소멸화장치도 주목된다. 전국의 아파트단지마다 주차장 옆등에 쓰레기 적환장을 두고 있으나 음식물쓰레기까지 뒤섞여 악취를 풍기고 있는 상태. 그러나 동아는 쓰레기적환장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치를 별도로 설치, 미생물발효방식으로 잔여음식물을 퇴비화, 유기농가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환경아파트와 함께 동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은 재개발사업 확대전략입니다. 서울의 경우 아직도 주택보급률이 70%에 못미치지만 이미 공급할 택지는 바닥이 난 상태여서 재개발 밖에는 주택공급을 확대할 방법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기업체로서 경영적 이익도 추구하고 있지만 심각한 서울의 주택난 해소에 일조한다는 차원에서 다른 주택건설업체들보다 훨씬 더 재개발사업에 비중을 두겠다는게 유사장의 경영관이다.

올해 동아건설이 분양키로 한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총 2만4,000여가구. 이 중 1,000가구가 넘는 대단위 재개발아파트단지만 해도 신당3·4구역 답십리8구역 등 5개지구 1만여가구에 이른다.

동아는 또 수도권에 자체적인 대단위 주택단지를 조성해 분양하는 방법도 추진할 계획이다. 파주 용인 김포 등에서 지주들과 공동사업 형식으로 5만-6만평 규모의 주거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유사장은 이들 수도권 미니타운들은 녹지를 많이 배분하고 용적률을 낮춰 전원형아파트단지로 공급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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