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원한의 뿌리’ 캐기「일본은 있다」 혹은 「일본은 없다」는 식의 논의가 우리 사회를 단속적으로 달뜨게 하지만 언제나 뚜렷한 결론은 없다. 현상을 파악하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반일 그 새로운 시작」은 비교적 확실한 관점에다 철저한 고증으로 이런 류의 논의들을 넘어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일본서기」 「고사기」 등의 일본 문헌에서부터 한·일간 「원한의 뿌리」를 캐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가 파악한 것은 일본의 「해적의 꿈, 한반도 점령론」의 실체다. 이 논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서 현실화했고 오늘날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와세다대학에서 10년간 일본정치사를 공부한 저자는 이를 각종 자료와 증거를 들어 강조한다.
미국의 무소불위 「슈퍼 301조」에 대해 일본이 구사한 맞고소 작전과 바람빼기 작전, 이 양날의 칼은 일본 특유의 자존심이 시퍼렇게 살아 있었던 결과다. 저자의 입장은 일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자는 것. 이규배 지음. 푸른숲간 8,500원.<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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